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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찾는 '첼로의 음유시인' 미샤 마이스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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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12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피아니스트 딸 릴리와 듀오 무대



[ 김희경 기자 ] ‘첼로의 음유시인’으로 불리는 세계적 첼리스트 미샤 마이스키(69·사진)가 2년 만에 내한 공연을 한다. 다음달 12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피아니스트인 딸 릴리 마이스키(30)와 듀오 무대를 연다.

마이스키는 1988년 첫 내한 공연 이후 20여 차례 한국을 찾은 대표적인 ‘친한파’ 음악가다. 첼리스트 장한나의 스승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그는 15일 이메일 인터뷰를 통해 “딸과 함께 첼로란 악기가 담아낼 수 있는 모든 감정을 표현해내겠다”고 말했다.

1부에선 슈만의 ‘환상소곡집’, 브람스의 ‘첼로 소나타 2번’을, 2부에선 20세기 음악인 풀랑크의 가곡 ‘사랑의 길’ 등과 브리튼의 ‘첼로 소나타 C장조’를 들려준다.

브리튼의 소나타는 마이스키에게 더욱 특별한 의미가 있다. 이 곡은 그의 스승인 20세기 첼로 거장 로스트로포비치(1927~2007)에게 브리튼이 헌정한 작품이다. 이번 연주는 스승을 기리기 위해 마련했다. “로스트로포비치에게서 배운 가장 큰 교훈은 연주자는 오직 음악 자체를 표현해내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겁니다. 음악을 다른 목적을 위해 쓰거나 얼마나 연주를 잘하는지 뽐내기 위해 공연한다면 매우 잘못된 일이죠.”

마이스키는 한국에서 2009년 처음 딸과 협연한 뒤 2년에 한 번꼴로 함께하는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제 아이와 함께 연주한다는 건 큰 기쁨이지만 동전의 양면처럼 더 긴장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최대한 그러지 않으려고 노력합니다. 앞으로도 건강을 잘 유지하며 가족, 대중과 함께 좋아하는 음악을 공유할 겁니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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