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취임 100일' 기자회견
북핵·원전문제 등 입장 밝힐듯
[ 조미현 기자 ] 문재인 대통령(얼굴)이 취임 100일을 맞는 오는 17일 청와대에서 취임 후 첫 기자회견을 연다.
11일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취임 100일 기념 기자회견을 청와대에서 하기로 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북핵 문제와 한반도 안보 위기 등 외교·안보 문제, ‘문재인 케어’, 8·2 부동산 대책, 초고소득자 및 초대기업 증세, 탈(脫)원전 정책 등 다양한 정책 현안에 대한 대화가 오고갈 것이란 관측이다.
역대 대통령은 새 정부 출범 100일 기념행사의 하나로 대통령의 국정 성과와 국정운영 방향을 설명하는 기자회견을 했다. 국내 및 해외 언론 합동 회견 형식으로 전국에 생중계됐다.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은 모두 취임 100일 즈음 회견장에 섰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소고기 파동’을 겪으면서 취임 116일째인 2008년 6월19일 특별기자회견을 열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취임 100일 기자회견을 하지 않았다. 당시 청와대는 박 전 대통령이 정치적인 쇼나 이벤트를 선호하지 않고 정부조직법 개정안이 국회에서 늦게 통과된 데다 북한의 도발 위협으로 국정이 정상궤도에 오르지 않았다는 점 등을 이유로 들었다.
문 대통령은 이에 앞서 15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리는 제72주년 광복절 경축식에 참석한다. 최근 북한의 도발로 한반도 안보 위협이 커지는 가운데 북한에 대한 어떤 메시지가 나올지 주목된다. 문 대통령은 이날 ‘군함도’ 생존자도 초청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오는 22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를 시작으로 31일까지 열흘간 부처별 업무보고를 받기로 했다. 이번 업무보고는 과거와 달리 ‘보고’보다는 ‘토론’에 더 집중될 계획이다. 부처별 보고 시간은 10분 내외로 최소화하고, 쟁점 토론시간은 40분으로 배정해 토론 위주로 한다.
박수현 대변인은 “정부 부처들은 올 하반기에 중점적으로 추진할 핵심정책 2개를 보고한 뒤 같은 그룹으로 묶인 2∼3개 유관 부처가 모여 핵심정책에 대해 부처별로 보고·토론을 함께 한다”며 “이를 통해 부처 간 상호 이해와 협업을 촉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제외된 중소벤처기업부 업무보고는 부처 출범식을 겸해 다음달에 별도로 열릴 예정이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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