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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 전엔 "파실 분 없나요" 지금은 "사실 분 없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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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거래실종…중개업소 '비명'


[ 김형규 기자 ]
“팔 사람이 없습니다.”(지난달 말)→“살 사람이 사라졌습니다.”(이번주)

‘8·2 부동산 대책’이 발표되면서 중개업소의 풍경이 달라졌다. 매도자 위주에서 매수자 중심으로 시장이 재편되면서다. 지난 7월 말엔 팔 사람이 없어서 거래가 안 됐지만 이달엔 살 사람이 없어 거래가 되지 않고 있다. 서울 노원구 상계동 K공인 관계자는 “2주 전엔 팔 사람이 없어 매물로 등록하지 않은 사람에게도 전화해 시세보다 비싸게 팔아주겠다고 했다”며 “지금은 매수 희망자들한테 매달리는데 대부분 시장을 더 지켜보겠다고 말한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마포구 아현동 S공인 관계자는 “가격이 떨어진다고 매수자들이 당장 계약하진 않는다”며 “저점에 매수하겠다는 생각을 하는 이가 많아 당분간 거래를 성사시키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가장 심각한 타격을 받은 곳은 서울 강남권 재건축 단지 주변에 자리잡은 중개업소들이다. ‘조합원 지위 양도’가 금지되면서 파리를 날리고 있다. 개포동 B공인 관계자는 “거주자들이 이미 이주했거나 이주를 앞두고 있어 전월세 거래도 없다”며 “다른 동네로 이전하거나 전직을 검토하는 이들이 나오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매매가 상승폭이 컸던 수도권 주요 지역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경기 성남시 분당구 이매동의 한 공인중개사는 “예전 같으면 바로 팔릴 물건을 1주일 넘게 보유하고 있다”며 “대책 전부터 ‘매물 없느냐’고 문의하던 사람들에게 매물 나왔다고 문자를 돌리지만 급매 문의 외엔 연락이 없다”고 전했다.

국세청 국토교통부 등의 현장 불법행위 단속이 수시로 이뤄지는 곳에선 중개업소 문을 여는 것조차 쉽지 않다. 서울 강동구 둔촌동 J공인 대표는 “6월 중순부터 국토부, 시청, 구청 등에서 계속 단속을 나오는 통에 장사를 못했다”며 “이젠 세무조사까지 나오면서 정상적인 영업을 하기 힘들다”고 토로했다.

임대차 계약에도 애를 먹고 있다. 비수기인 여름 휴가철이어서 방 구하는 수요도 줄어서다. 유재기 한국공인중개사협회 이사는 “서울뿐 아니라 규제 대상이 된 지역의 중개사들 사정도 비슷할 것”이라며 “시장 투자심리가 회복될 여지가 있으면 버티겠지만 그럴 기미가 보이지 않아 고통이 가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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