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리스크가 국내 증시에 찬물을 끼얹었다
. 북한의 위협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경고 발언에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됐다
. 전문가들은 당분간 증시에 대한 관망세를 유지할 것을 조언했다
. 9일 오전 11시5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9.06포인트(0.80%) 내린 2375.67에 거래되고 있다. 외국인은 3거래일만에 다시 주식을 팔아치우기 시작했다. 현재 788억원어치를 순매도 중이다. 개인도 20억원어치의 매물을 내놓고 있다.
지난밤 미국 증시도 일제히 하락했다
. 스탠더드앤드푸어스
(S&P) 500 지수는
0.24%, 나스닥 지수도
0.21% 내렸다
. 다우지수도
0.15% 하락하며
11거래일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워싱턴포스트가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
ICBM급 미사일에 탑재할 수 있는 소형핵탄두 개발에 성공했다고 미국 정보당국의 결론을 인용해 보도하면서 증시는 급격히 얼어붙었다
.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이 위협을 계속할 경우
) 그들은 화염과 분노
, 노골적으로 말해 이 세계가 과거에는 결코 본 적 없는 종류의 힘과 맞닥뜨리게 될 것
”이라고 경고한 것도 증시에 충격을 줬다
. 전문가들은 한반도 내의 대치 상황에 따른
‘코리아 디스카운트
’가 코스피 상승세를 제한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 국내 증시의 주가수익비율
(PER)이 글로벌 시장에 비해 현저히 낮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 국내 증시의
PER는
7월 말 기준으로
9.3배다
. 글로벌 증시
(16.1배
)에 비해
42% 할인돼있다
. 신흥국 시장
(12.6배
)에 비해서도
26% 할인된 상태다
. 노근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측정하는 가장 일반적인 방법은 한국시장의
PER를 외국시장과 비교하는 것
”이라며
“ 국내 증시의
PER는 글로벌 시장에 비해 낮으면서 할인율은 확대되는 추세
”라고 설명했다
. 이어
“최근 코스피가 상승세를 보여왔음에도 불구하고 코리아 디스카운트는 오히려 심화되었다고 평가할 수 있다
”고 덧붙였다
. 지정학적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글로벌 자금 흐름이 바뀌고 있다는 점도 코스피 상승세를 제한한다
.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한반도의 전쟁을 원하는지는 예상하기 힘들다
”면서
“다만 당선 전 목표했던 북한과 협상을 하겠다는 기조에는 변화가 생긴 것이 확실하다
”고 분석했다
. 이어
“지정학적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글로벌 자금흐름은 바뀌고 있다
”며
“하반기 들어 원자재 가격이 반등하고 지역 리스크가 나타나면서 아시아에서 라틴으로 자금 이동이 나타나고 있다
”고 말했다
. 당분간은 증시 상승에 베팅하기보다는 관망세를 유지하라는 것이 증권업계의 조언이다
. 고승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북한 리스크는 추가적으로 확대될 가능성에 무게를 둬야한다
”며
“북한 제재가 강화될 경우 추가적인 도발 가능성이 높기 때문
”이라고 했다
. 이어
“국내 증시는 단기 속도 조절 국면에 접어들 것
”이라며
“최근 연속 상승세로 피로감이 높아진 상황 속에서 예상치 못한 북한 리스크 확대가 부담으로 작용하여 차익실현 매물을 출회시킬 수 있다
”고 설명했다
. 이은택 연구원은 또한
“당분간은 시장 베팅보다는 업종 로테이션 전략으로 시장을 대응하는 것이 더 현명하다
”고 당부했다
. 지정학적 리스크가 단시간 내에 해소되기 어려운 만큼 지수 상승세를 전망하기 위해 기업 실적을 예의주시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 특히 국내 증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삼성전자의 실적 추이가 장세를 좌지우지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 노 연구원은
“지정학적 리스크는 단시간 내에 해소되기 어려운 구조적 요인인데다 예측 불가능하다
”며
“시장의 추가 상승을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기업이익
”이라고 강조했다
. 이어
“시장의 키
(key)는 여전히 시가총액의
25%, 기업이익의
30%(주요
200개 기업 기준
)를 차지하고 있는 삼성전자에 달려 있다
”고 판단했다
. 한대훈
SK증권 연구원 또한
“국내 증시에는 삼성전자를 비롯한
IT 업종의 기여도가 높았기 때문에 올해 장세에서는 삼성전자 실적이 중요하다
”고 말했다
.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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