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태호 기자 ] ▶마켓인사이트 8월8일 오후 3시11분
개인 자산가들 사이에서 단기 재테크 수단으로 인기를 끌어온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유동화증권 발행이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 대규모 주택과 산업단지 개발이 줄어들면서 건설사들의 관련 자금수요가 예전 같지 않아서다.
8일 나이스신용평가 분석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부동산 PF 유동화증권은 8조5500억원어치가 발행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11조2000억원에 비해 23.7% 감소했다. 지난해 하반기와 비교하면 42% 급감한 액수다.
PF 유동화증권은 주로 아파트 신축 시행사가 사업비를 마련하기 위해 대출채권을 기초자산으로 발행한다. 시공사가 보증인으로 참여하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대형 건설사 채권과 비슷한 성격을 지닌다. 만기는 대부분 3개월로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이나 전자단기사채(ABSTB) 형태로 시장에서 팔린다. 대규모 주택 개발과 재건축 사업이 몰렸던 2015년 한 해 37조3400억원어치가 발행될 정도로 유행하기도 했다.
개인투자자들 사이에선 연 2~7%의 고금리 상품으로 여전히 인기를 끌고 있다. 전날 거래가 활발했던 ‘구로 2차 지식산업센터 신축사업(한화건설 보증)’ 관련 ABSTB는 1억~8억원 단위로 수십 건이 매매됐다. 금리는 연 2.8%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전날 하루 PF 관련 ABSTB 거래량(기관 간 거래 포함)은 1조1350억원에 달했다.
전문가들은 정부의 부동산 규제 강화와 맞춤형 개발(도심재생) 정책으로 하반기에도 발행이 많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황상운 나이스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주택 착공과 분양 승인 등 건설 관련 지표가 모두 둔화하는 추세”라며 “대규모 택지공급도 줄어 유동화증권 발행이 위축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태호 기자 th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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