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기자의 여풍당당 (19) 신지윤 현성바이탈 대표
가정용 도정기 실패 딛고 '균형 생식환' 성공 안착
종합헬스케어 기업 발판
수소수기 '지바쿠아' 출시
전체 매출의 30%대 차지…홈쇼핑·수출 판로 개척도
[ 김정은 기자 ]
전북 남원의 한 농촌마을에서 7남매 중 막내로 태어났다. 어려서부터 남 앞에 나서는 걸 좋아하고 승부욕이 강한 당찬 소녀였다. 이 욕심 많은 소녀는 코스닥시장에서 주목받는 강소기업을 이끌고 있다. 헬스케어업체 현성바이탈은 2006년 창립 이후 매년 매출 증가세를 이어왔다. 자체 기술력을 바탕으로 ‘남들이 하지 않는 제품’을 내놓으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신지윤 대표는 2일 “자존심이 세서 ‘남의 돈을 빌리지 않고 사업하겠다’고 결심했고 지금까지 무차입 경영을 하고 있다”며 “세계적인 종합헬스케어기업으로 성장시키겠다”고 말했다.
천연물로 만든 건강기능식품
처음엔 가정용 도정기를 제작했다. 도정하지 않은 현미는 식생활 개선에 도움을 준다. 하지만 소비자의 외면을 받았다. 사용하기 번거로운 데다 익숙한 제품이 아니었다. 신 대표는 “현미 관련 기계가 아니라 현미가 포함된 건강기능 식품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현재 주력 제품으로 자리잡은 ‘균형 생식환’을 내놓게 됐다”고 말했다. 피로 개선, 배변활동 용이 등의 효과가 입소문이 나면서 생식환은 좋은 반응을 얻었다.
생식환이 연착륙하자 다양한 건강기능식품으로 눈을 돌렸다. 건강기능식품 종류는 60여 가지로 늘었고 모든 제품은 외주 없이 자체 생산한다. 천연 화장품도 인기를 얻고 있다. 신 대표는 “과일과 채소, 곡물 등 자연성분으로 제조하기 때문에 ‘자연에 맛’ 그대로라는 평가를 받기도 한다”며 “다른 회사들이 하지 않는 독창적인 제품이 대다수”라고 설명했다.
자신감을 얻은 신 대표는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일본 출장을 갔다가 수소수 시장의 성장 가능성에 주목했다. 수소는 체내 노화를 촉진하는 활성산소 제거 능력이 뛰어나다. 수소가 활성산소를 분해해 중화한다. 수소와 활성산소가 결합하면 물이 돼 체외로 배출되므로 우리 몸엔 부작용이 없다. 2조원 규모의 국내 정수기 시장이 언젠가는 수소수로 대체될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일본 제품보다 나은 수소수기 개발
50억원을 투자해 5년간의 개발을 거쳐 지난해 하반기 수소수기인 ‘지바쿠아’를 내놓았다. 가정용은 정수와 수소수 제조 기능을 갖춰 쉽게 수소수를 만들 수 있지만 크기가 크다.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내장한 배터리까지 없앤 포켓용 수소수기를 얼마 전 선보였다.
생수병 입구에 포켓용 수소수기를 끼운 뒤 스마트폰 충전기나 보조배터리를 꽂으면 5분 만에 수소수가 완성된다.
신 대표는 “의학계에선 용존수소량이 800ppb(1ppb=10억분의 1) 정도면 효과가 있다고 보는데 우리 제품은 생수 한 병의 용존수소량이 1100ppb까지 올라간다”며 “일본보다 앞선 기술력과 디자인, 가격 경쟁력을 가지게 됐다”고 설명했다. 수소수기는 전체 매출의 30%를 차지할 만큼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현성바이탈은 생명공학연구소를 세우고 기획부터 연구개발, 제조, 유통까지 ‘원스톱’으로 한다. 판매는 다단계 자회사인 에이풀을 통해 이뤄지며 등록된 판매원은 13만6000명이다. 신 대표는 “다단계 회사의 유통구조를 활용해 제품의 장점을 알리고 고객을 관리하고 있다”며 “코스닥 상장 과정에서 에이풀도 철저히 검증받았고 공정거래위원회에도 등록됐다”고 말했다. 내년에는 홈쇼핑 방송에 진출해 판로를 확대하고,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국가에 제품을 수출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올해 매출은 20% 이상 늘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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