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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실서 쓰는 1억짜리 침대까지…호텔가 '특별한 하룻밤'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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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따지는 소비자가 늘고 있지만 한편에서는 남보다 더 특별한 경험을 원하는 사람도 많아지고 있다. 특히 호텔을 선택할때 만큼은 까다롭게 고르는 소비자가 적지 않다.

호텔들은 이런 소비자를 잡기 위해 1억원이 넘는 침대부터 수백만원짜리 공기청정기까지 들여놓고 치열하게 경쟁한다.

2일 호텔업계에 따르면 더 플라자 호텔은 오는 7일부터 11월6일까지 호텔 각 분야 전문가들이 엄선한 최고급 제품으로 꾸민 객실을 경험할 수 있는 '베스트 컬렉션 패키지 시즌1 리빙편'을 운영한다.

이 패키지는 스웨덴 수제 침대 브랜드로 유명한 '덕시아나'(Duxiana) 침대가 들어간 객실을 제공한다.

덕시아나 침대는 100년생 이상 된 소나무와 천연 라텍스, 순면 등 최고급 천연 원자재만을 사용해 손으로 직접 만든 침대로 가격은 2000만~3000만원대로 알려져 있다.

객실에는 또 독일 프리미엄 공기 청정기 '나노드론'(Nanodron)을 설치해 최고급 스위트룸과 유사한 경험을 제공한다. 나노드론 제품은 약 600만원대다.

이 패키지를 이용하는 소비자에게는 더 플라자 호텔이 별도로 만든 20만원 상당의 디퓨저와 목욕가운도 제공한다.

더 플라자 호텔 관계자는 "호텔이 단순히 하룻밤 자는 공간이 아닌 특별한 경험을 하기 위해 찾는 곳으로 변하고 있다"며 "최고급 리빙 제품과 함께 평소 하지 못했던 경험을 원하는 수요를 위한 패키지"라고 설명했다.

제주 신라호텔은 2015년부터 스위트룸에 스웨덴 왕실에서 사용하는 해스텐스 침대를 들여놨다.

해스텐스는 165년 된 스웨덴 명품 침대 회사로 수작업을 통해 침대를 만드는 데 가격만 1억6800만원에 달한다.

스위트룸 이용가격은 1박 95만원대(부과세·세금봉사료 별도)부터지만 소비자들로부터 인기가 많다는 게 신라호텔의 설명이다.

미세먼지가 사회적 이슈가 되면서 청정 지역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싶어하는 소비자들을 위한 패키지도 있다.

서울 여의도 메리어트 호텔은 청정기 전문업체인 코웨이와 함께 오는 31일까지 '클린 쿨링 패키지'를 선보인다.

메리어트 호텔은 코웨이 설계 아래 호텔 내부 한층을 아예 청정 층으로 만들어 미세먼지를 피하고 쾌적한 공간에서 여름 휴가를 즐길 수 있게 마련했다.

청정 층에 위치한 청정 객실 내부는 공기 흐름을 자유자재로 움직여 오염된 공기는 내보내고 깨끗한 공기만을 남게 해주는 기술을 적용, 맑은 공기를 찾는 소비자들에게 안성맞춤이다.

켄싱턴 제주 호텔은 호텔에 머무는 동안 자연 경관을 보며 음악을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이 패키지는 고품질 음원 감상이 가능한 블루투스 스피커(소니 SRS-XB30)를 객실에 설치했고, 객실 밖으로 나갈 때도 블루투스 스피커와 헤드셋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루프탑에서는 제주 중문 바다와 한라산을 감상할 수 있는 뷰에 소니 프리미엄급 스피커(GTK-XB7)를 설치해 음악 감상이 가능하도록 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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