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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부대로 휴가 가는 한국의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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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전용별장 없는 한국
문재인 대통령, 평창서 하루 묵은 후 진해 해군 휴양시설로 내려가
2003년 '청남대' 민간 개방 후 대통령 쉴 공간 마땅치 않아
거제시 저도 '청해대'도 곧 개방

전용별장 둔 해외 정상들
미국 대통령들, 워싱턴 인근 '캠프데이비드'서 주로 휴가
트럼프, 호화 리조트 가기도
프랑스, 남부 지중해에 전용 별장
메르켈 독일 총리 이탈리아서 휴식



[ 조미현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31일 강원 평창에서 경남 진해로 옮겨 오는 5일까지 휴가를 보낼 예정이다. 청와대는 문 대통령이 진해 군부대 휴양시설로 휴가지를 잡은 이유에 대해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미사일 발사로 안보 관련 보고를 신속히 받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역대 대통령 별장으로 사용됐던 청남대가 2003년 민간에 개방되면서 대통령이 휴가를 즐길 공간이 마땅치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진해·대전 등 군 휴양시설로

문 대통령이 휴가를 보낼 곳은 진해 해군부대다. 부대에 휴양시설이 갖춰져 있다. 노무현 전 대통령과 이명박 전 대통령도 즐겨 찾았다. 대통령 경호상 최적의 장소이기 때문이다. 대통령이 일반 휴양시설을 이용하면 통신 전파 차단 등으로 국민이 불편할 수 있다. 주말에도 종종 군 휴양지를 찾았던 노 전 대통령은 “특수 지역이라 민폐를 끼치지 않아도 되고 경호 인력을 적게 동원하면서도 등산과 골프를 할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대통령들이 군부대 휴양시설을 자주 찾은 것은 보안상 문제도 있지만 ‘맘 놓고’ 쉴 곳이 마땅치 않다는 이유도 있다. 전두환 정부 때 지어진 대통령 전용 별장 청남대는 권위주의 상징으로 지목되면서 민간에 개방됐다.

충북 청주에 있는 청남대는 대청호 절경을 감상할 수 있는 아늑하고 조용한 곳이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이곳에서 조깅을 즐겼고, 김대중 전 대통령도 임기 마지막 해를 제외하고 매년 청남대를 찾았다.

청남대 개방을 결정한 노 전 대통령은 충남 계룡대에 별도로 휴양시설을 마련했다. 이명박 정부에서 청남대를 다시 대통령 공간으로 사용하자는 이야기가 나오긴 했지만, 이미 완전 개방된 터라 경호상 위험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결국 이 전 대통령도 진해 등 군부대에서 휴가를 주로 보냈다.

청해대도 민간 개방 앞둬

박근혜 전 대통령이 첫 여름휴가를 보낸 청해대는 청남대에 앞서 1993년 대통령 별장에서 해제됐다. 권위주의 타파를 지향한 김영삼 전 대통령의 지시가 있었기 때문이다. 청해대는 경남 거제시 저도 전체를 일컫는다.

이승만 전 대통령 때부터 여름철 휴가지로 사용된 저도는 박정희 전 대통령이 ‘바다의 청와대’란 의미로 청해대라는 공식 이름을 붙였다. 이곳에는 별장, 골프장, 콘도 시설 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는 국방부 소유로 해군이 관리하고 있어 일반인은 출입할 수 없다. 노무현·이명박 전 대통령도 청해대에서 휴가를 보낸 적이 있다.

이 전 대통령은 청해대에 방문해 “내가 현대건설 과장일 때 이곳 별장을 지었다”며 “내가 쓸 줄 알았으면 더 크게 지을 걸 그랬다”고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청해대 소유권을 국방부에서 거제시로 이전해 민간에 개방하겠다고 공약했다. 대통령 별장으로 쓰인 두 곳 모두 대통령이 쉴 수 없는 곳이 돼버렸다.

외국은 대통령 휴식에 관대

해외 정상들은 대부분 전용 별장을 두고 있다. 미국 대통령의 별장은 메릴랜드주에 있는 캠프 데이비드다. 워싱턴DC에서 헬리콥터로 20분 거리에 있다. 미 해군과 해병대가 관리하는 캠프 데이비드에는 수영장 골프장 승마장 볼링장 등이 있다. 대통령 집무실, 회의실, 정보센터 등도 있어 ‘작은 백악관’이라고 불린다.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은 미국에 방문한 이 전 대통령을 이곳에 초청했다. 프랑스 대통령은 프랑스 남부 지중해 연안의 브레강송 성을 전용 별장으로 사용한다.

전용 별장이 아니더라도 해외 정상들은 국내외에서 휴식을 즐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플로리다주의 초호화 리조트에서 취임 후 첫 휴가를 보냈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은 여름에는 시원한 매사추세츠주 마서스비니어드 섬을, 겨울에는 하와이를 즐겨 찾았다. 휴가기간은 보통 2주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이탈리아 북부 산악 휴양지에서 휴가를 보냈다. 외국은 우리보다 대통령의 휴가에 관대한 편이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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