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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아침의 시] 벽돌 - 정호승(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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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와 문화의 가교 한경



벽돌을 높이 쌓아 올린다면 거대한 장벽이나 돌담이 될 수 있고, 적진을 관찰하기 위한 망루가 될 수도 있습니다. 다른 사람의 뒤통수를 향해 던진다면 흉기가 될 수도 있겠습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벽돌도 존재하기 마련이어서, 무심한 말이나 행동이 한순간 넘을 수 없는 벽을 만들기도 합니다. 낮은 곳의 벽돌이 된다면 좋겠습니다. 벽돌이 아니라 흙이 된다면 좋겠습니다. 성당 종탑에서 울려 퍼지는 종소리처럼 부드럽고 푸른 삶이면 좋겠습니다.

주민현 < 시인 (2017 한경 신춘문예 당선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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