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품지원대상 5000곳이상 2·3차사로 확대
최저임금 인상 관련 2·3차 협력사 지원 나서
상생협력기금 500억원 운용 등
현대·기아자동차가 그동안 직접 거래 관계가 없던 소재, 금형 등 뿌리산업 업종의 2·3차 협력사에 대한 지원에 나선다. 1차 협력사 위주의 상생협력 활동에서 더 나아가 2·3차 협력사까지 경쟁력 향상을 유도하는 '선순환 상생협력' 모델을 제시하겠다는 방안을 내놨다.
20일 현대·기아차는 2·3차 협력사 4대 분야(경영 개선, 경쟁력 강화, 해외 진출, 고용 지원) 지원과 1차-2·3차 협력사간 상생협력 관리체계 구축 등을 담은 '선순환형 동반성장 5대 전략'을 발표했다.
우선 이를 위해 부품산업 내 지원 대상을 현행 300곳 이상의 1차 협력사에서 직접 거래가 없는 5000곳 이상의 2·3차 협력사로 확대한다. 현대·기아차와 1·2차사가 함께하는 '상생협의체'를 운영하고, 500억원을 신규 출연해 2·3차사 전용 상생협력기금으로 운용한다. 이 기금은 최저임금 인상과 관련해 2·3차 협력사의 고용 안정, 일자리 창출, 복지 개선 등을 지원하는데 쓰여진다.
5대 전략 가운데 2·3차 협력사의 경영 개선 지원 활동으로는 1000억원 규모의 '2·3차사 전용 자금 대출' 프로그램을 도입한다. 자사 예탁금을 활용해 회사 운영 자금을 저리로 지원하는 제도다. 이로써 1차 협력사를 포함한 현대차그룹 차원의 협력사 총 지원 규모는 7300억원 이상으로 늘어나게 된다.
경쟁력 강화 부문에선 7600평(4층) 규모의 상생협력센터(가칭)를 건립한다. 2·3차 협력사 임직원 대상 교육 프로그램 및 우수 기술 전시회 등의 거점으로 활용한다는 취지다.
2·3차 협력사를 수출 기업으로도 육성한다. 2·3차 협력사의 해외 진출을 장려하고 해외 부품 로드쇼 정례화 등을 통해 해외 자동차 관련 업체와의 거래 확대를 지원한다. 2·3차 협력사만을 위한 채용박람회 개최 등 고용 지원 프로그램도 신규로 추진한다. 별도의 2·3차 협력사 대상 채용박람회를 안산, 울산 지역에서 내년부터 시범 운영한다.
끝으로 1차-2·3차 협력사간 동반성장을 견인할 수 있는 상생협력 관리체계도 강화한다. 자동차부품산업진흥재단과 연계해 하도급 대금 지급, 원자재가 정상 지급 여부 등 1차 협력사의 상생협력 활동 점검을 실시한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선순환형 동반성장은 1차 협력사뿐만 아니라 2·3차 협력사까지 아우르는 진정한 의미의 동반성장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한 고민의 결과"라며 "한국자동차산업이 한 걸음 더 발전하고 국가 경제에도 기여할 수 있는 긍정적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훈 한경닷컴 기자 lenn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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