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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에세이] TV, 몰락할 것인가 환생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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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용주 < 딜라이브 대표 yjeon@dlive.kr >


1960년대 생인 필자는 어릴 때부터 TV의 힘을 체험하며 자란 대표적 세대다. 초등학교 시절 흑백 TV에 나오는 드라마나 스포츠 경기를 보기 위해 TV가 있는 이웃집에 둘러앉아 같이 슬퍼하고 환호한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다. 그 시절 TV는 가치관과 공동체의식, 사회 이념 형성에 막강한 영향력을 가진 유일무이한 매체였다.

온 가족이 TV 앞에서 어떤 프로를 볼지 합의하고, 그 프로를 보고 나서 서로 토론하고 소통했다. TV는 단순한 영상 미디어가 아니라 가족문화 매체였다. TV가 있는 거실은 가족이 소통하는 공간이었다.

2000년 초반 등장한 인터넷 미디어로 TV는 서서히 약화의 길을 걸었다. TV 사업자들은 과거 일방적 미디어 제작 방식으로부터의 변신 노력에 소홀했다. 2000년대 중반 한풀 꺾일 줄 알았던 인터넷 미디어는 통신 인프라 기술의 발전으로 다시 소비자의 시선을 끌었다. 2000년대 후반 스마트폰 출현으로 모바일 미디어까지 가세, TV의 운명은 전혀 예상치 못하게 됐다.

왜 거실의 TV가 옛날보다 미디어로서의 주도적 창구 역할을 못 하게 된 걸까. TV와 같은 전통 미디어와 뉴미디어로 대변되는 온라인·모바일 미디어의 근본적인 차이는 유통되는 콘텐츠가 극명히 다른 데 있다고 필자는 생각한다.

인터넷 모바일 미디어에서 유통되는 콘텐츠는 철저히 수요자 중심이다. 매일 끊임없이 장르에 구애받지 않고 무한 생산되는 장점이 있다. 이에 비해 TV 콘텐츠는 동영상에 국한된다. 각종 규제 법령과 심의 등 엄격한 잣대를 통과한 콘텐츠만 소비자와 만날 수 있다.

하지만 필자는 TV라는 전통 매체가 몰락의 길을 갈 것이라는 일부 견해에 동의하지 않는다. 지금이라도 TV에서 유통되는 콘텐츠가 인터넷과 모바일 미디어에서 즐기는 콘텐츠와 동등한 수준의 재미와 유익함을 준다면 얼마든지 다시 온 가족을 거실로 불러 모을 수 있다.

소비자는 신미디어 매체의 등장에 따라 급격히 소비 패턴을 바꾸는 성향을 보였다기보다는 항상 더 재미있고 유익한 콘텐츠를 찾아 신·구 미디어 매체를 다양하게 즐기는 행태를 보였다.

요즘 정부가 말하는 일자리 창출의 해법으로 그동안 인터넷이나 모바일 생태계보다 활성화되지 못한 TV 플랫폼의 강력한 부활을 시도해보는 것은 어떨까. 과감한 TV 콘텐츠 규제 완화, 신기술 도입, 적극적인 콘텐츠 투자 지원으로 일자리 창출과 사회 통합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고 확신한다.

전용주 < 딜라이브 대표 yjeon@dlive.kr >

<알림>이효성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성균관대 명예교수)는 필자 사정으로 한경에세이 기고를 중단합니다.전용주 딜라이브 대표가 새 필진으로 참여합니다.

◆전용주 딜라이브 대표
△1967년생
△서울대 경영학과 졸업
△서울대 경영학 석사
△안건회계법인·김앤장 공인회계사
△플래너스엔터테인먼트 전략담당 상무
△IHQ 부사장
△동국대 경영대학 겸임교수
△YTN미디어 대표
△CU미디어 대표
△한국콘텐츠진흥원 방송진흥기금 운영위원
△IHQ 대표
△씨앤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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