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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졌다 하면 수십억…전통시장 또 곗돈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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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광장시장 계주 17억 '먹튀'


[ 성수영 기자 ] A씨(61)는 서울 종로구 광장시장에서 아내와 함께 20여 년간 떡을 팔았다. 설과 추석 빼고는 매일 오전 6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일했다. 그렇게 모은 돈으로 자녀들 대학 공부를 시켰다. A씨는 2015년 그간 모은 수억원을 오랫동안 봐 온 시장 상인이 운영하는 계에 넣었다. 자식들 결혼 자금을 마련해 주고 싶어서였다. 곗돈 탈 기대에 부풀어 있던 A씨 꿈은 지난주 계주가 도망치면서 산산조각 났다.

서울 혜화경찰서는 이 사건의 용의자인 광장시장 상인 김모씨(68)와 남편 최모씨(67)를 쫓고 있다. 18명이 17억원을 떼인 것으로 집계됐다. 피해자들은 피해 규모를 30억원대라고 주장한다. 현금으로 곗돈을 주고받은 경우가 많았다는 설명이다.

김씨는 주변 상인들과 쌓은 신뢰를 이용해 2015년 5월부터 고액의 낙찰 계를 운영했다. 계원들에게는 남편 최씨가 은행장이라 신용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호언장담했다.

성수영 기자 s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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