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조사에 답변 안했다"
금호석화·포스코대우 44%
LG화학 등은 9.66% 판정
[ 김현석 기자 ] 미국 정부가 한국산 합성고무에 최대 44.3%의 반덤핑관세를 부과하기로 결정했다. 올초 도널드 트럼프 정부가 들어선 뒤 미국은 철강 등 한국산 제품에 수입장벽을 계속 높이고 있다.
미 상무부는 11일(현지시간) “미국에서 팔린 한국과 브라질, 멕시코, 폴란드 4개 나라의 에멀션스티렌-부타디엔(ESB) 제품 가격이 부당하게 책정됐다”며 덤핑 긍정 판정을 내렸다. 이는 지난해 7월 미국 화학업체들이 반덤핑 제소를 한 데 따른 것이다. ESB는 합성고무의 일종으로 대부분 타이어 생산에 활용된다.
업체별로 보면 금호석유화학과 포스코대우에는 44.30%, LG화학 등엔 9.66%의 반덤핑관세가 부과됐다. 한국 업체 외에도 브라질과 멕시코, 폴란드의 수출업체도 각각 19.61%, 19.52%, 25.43%의 반덤핑관세를 부과받았다.
다만 반덤핑관세 부과에 따른 여파는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기준으로 미국으로의 ESB 고무 수출액이 50만3000달러(약 5억7600만원)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윌버 로스 상무부 장관은 “다른 나라들이 세계에서 가장 열린 시장인 미국에서 낮은 가격으로 덤핑하는 걸 한가롭게 지켜보지는 않겠다”며 “트럼프 정부는 무역이 자유롭지만 동시에 공정할 수 있도록 미국 기업과 노동자를 위해 일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는 ESB 덤핑으로 인한 자국 산업피해 규모를 조사 중이다. 상무부는 ITC 조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다음달 30일 최종 반덤핑관세 부과명령을 내릴 계획이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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