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은정 기자 ] 국제 유가가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올 하반기에도 원유 공급 과잉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은행은 9일 내놓은 ‘2017년 상반기 국제 원자재 시장 동향 및 하반기 여건 점검’ 보고서에서 “국제 원유 시장에서 수요 증가와 산유국 감산 합의 연장에도 불구하고 미국 셰일오일 생산 확대에 따른 공급 과잉 우려가 지속되고 있다”며 이같이 내다봤다. 한은은 “세계 경기 회복 영향으로 원유 수요 증가가 예상되지만 공급 증가 요인도 상당하다”며 “높은 변동성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유가는 올 들어 지난 3월 초까지 배럴당 50달러대 초반에서 안정된 흐름을 나타냈다. 지난달 약세로 전환한 뒤 40달러대 중반까지 내려앉았다. 지난 7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8월분 서부텍사스원유(WTI)는 전일 대비 배럴당 1.29달러(2.8%) 떨어진 44.23달러를 기록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의 감산 합의 이행률이 90% 이상을 기록하고 있는 데다 러시아 등 비(非)OPEC 국가의 이행률이 높아지고 있지만 셰일오일 생산량은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한은은 미국 통화정책과 관련한 달러화 움직임에도 주목하고 있다. 달러화 가치 변화가 유가 변동성을 부추길 것이란 이유에서다. 하반기 미국 중앙은행(Fed)의 정책금리 인상과 보유 자산 축소 등으로 인해 달러화 가치가 오르면 유가는 약세 압력을 받게 된다. 국제 금융시장에서 달러화 가치와 유가는 반대 방향으로 움직인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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