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7월06일(17:58)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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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명동 초역세권에 있는 KB국민은행 본점 빌딩(사진) 매각전이 글로벌 투자자들이 대거 참여하며 흥행했다.
6일 부동산금융업계에 따르면 KB국민은행과 매각주관을 맡은 세빌스코리아가 이날 건물 매각에 대한 본입찰을 받은 결과 운용자산(AUM) 규모 국내 1위 부동산 자산운용사 이지스자산운용과 베스타스자산운용, 페블스톤자산운용, 캡스톤자산운용, 마스턴투자운용, 퍼시픽자산운용 등이 제안서를 낸 것으로 확인됐다. 이 회사들은 외국계 부동산 투자회사, 글로벌 사모펀드(PEF) 등과 제휴를 이뤄 입찰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 기관투자자와 함께 국내 부동산 매입에 참여한 적이 있는 부동산 운용사들이다.
명동 롯데백화점 맡은편에 있는 KB국민은행 사옥은 대지면적 2590㎡, 연면적 2만5715㎡ 규모다. 지하4층 지상 17층 짜리 본점과 지하 1층~지상 9층 짜리 별관, 주차타워 등이 이번 매각 대상이다. 서울 지하철 2호선 을지로입구역과 4호선 명동역이 가깝고 국내에서 가장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이다.
투자자들은 이 건물이 노후한 편이라 기존 용도로 그대로 사용하는 대신 리모델링 혹은 재건축을 통해 건물과 부지를 리테일·호텔 용도로 재개발하는 방안을 염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부동산 금융업계에선 국내 부동산 운용사들이 단독 입찰하기 보다는 고위험·고수익을 노리는 오퍼튜니스틱(기회추구형) 해외 투자자가들이 입찰에 참여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돼왔다. 한 부동산 금융업계 관계자는 “호텔이 들어서면 가장 좋은 자리”라며 “다만 최근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논란으로 명동의 중국 관광객이 감소 추세이고, 개발 시 추가로 자본을 투입해야하는 만큼 난이도가 높은 사업”이라고 설명했다. 부동산 시장에선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블랙스톤, 인베스코 등 해외 투자사들이 개발투자 목적으로 입찰에 참여할 것이라는 얘기가 돌기도 했다.
KB국민은행 측이 요구하는 매각가가 3000억~4000억원대로 주변 시세에 비해 높은 편이라고 부동산 업계는 평가한다. 입찰 참여를 검토했던 국내 운용사 관계자는 “국내에서 가장 수익성이 높은 부동산이지만 KB측에서 원하는 가격을 맞추기 어려워 입찰을 포기했다”고 설명했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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