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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아침의 풍경] 빛바랜 대성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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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와 문화의 가교 한경


[ 마지혜 기자 ] 프랑스 파리 센강 변에는 12세기 고딕 건축의 걸작으로 꼽히는 노트르담 대성당이 있다. 1163년 착공해 1345년 완공된 대형 예배당이다. 대성당의 첨탑 밑에는 예수의 열두 제자를 형상화한 청동상이 있다. 1789년 프랑스 혁명과 1900년대 두 차례의 세계대전을 겪은 프랑스 시내를 내려다본 역사의 산증인들이다.

세월은 어디에든 지나간 바퀴 자국을 남긴다. 예수의 열두 제자 동상도 이를 피할 수 없었다. 사도들이 프랑스 역사를 내려다본 수백 년간 이들을 훑고 간 비와 바람에 동상은 빛이 바랬다. 사도들의 주름진 옷을 표현한 돌출부에는 시커먼 녹이 슬고 녹물이 흘러내렸다. 성당의 노후화를 걱정하는 목소리도 높다.

마지혜 기자 loo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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