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 이후 43년 파쇄 외길…독보적 기술로 시장 장악
공장 확장해 제2도약 나서
[ 김인완 기자 ]
인천의 문서보안 전문업체 대진코스탈(공동대표 강태욱 강성공)이 문서 세단에서부터 컴퓨터와 메모리 장치의 하드디스크까지 파쇄하는 국내 유일의 종합파쇄업체로 우뚝 섰다. 문서 파쇄업체는 많지만 하드디스크까지 파쇄하는 기업은 이 회사가 처음이다.
부자간에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이 회사는 1974년 창업 이후 개인 및 사무실용인 중소형 파쇄기(세단기) 연구개발에만 한우물을 파왔다. 그동안 축적한 세단기 기술이 하드디스크 파쇄기를 개발하는 성과를 가져왔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특허 등 지식재산권 135건을 보유하고 있다.
아들인 강성공 대표는 “1970년대 들어 개인 및 특정정보 보호에 대한 공감대 형성으로 보안문서 파쇄 수요가 증가하면서 문서 세단기 제작업체도 우후죽순 늘어났다”며 “하지만 수지타산을 맞출 수 없는 기업들이 파쇄시장을 떠날 때 우리 회사는 기술 개발에 투자를 늘려나갔다”고 말했다.
중소형 문서 세단기를 생산해온 대진코스탈은 올 들어 노트북, 데스크톱, 서버용 하드디스크 등을 완전하게 파쇄하는 개인 및 사무실용 하드디스크 파쇄기를 세계 최초로 개발해 출시했다. 하드디스크 파쇄기는 정부로부터 NET신기술, 성능인증, 우수발명품, KS마크 인증은 물론 정부조달우수제품으로 등록됐다.
정수기 크기만 한 이 제품은 버튼을 한 번만 누르면 가정용 전력으로 모터를 강하게 돌려 칼날의 정회전과 역회전을 반복해 하드디스크를 산산조각 낸다. 파쇄과정을 동영상으로 실시간 모니터링할 수 있고 녹화도 가능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 제품은 특히 이중 투입구로 설계돼 문서와 하드디스크를 분리 파쇄해 적재까지 한다. 문서는 A4용지 100장을 한꺼번에 세단할 수 있다.
이 회사가 하드디스크 파쇄기를 독자 개발할 수 있었던 것은 40년 넘게 쌓은 칼날, 모터동력 등 파쇄기의 기술 노하우가 있었기 때문이다. 세단기는 장시간 세단을 해도 칼날 사이에 종이 낌현상이 없어 세단 효율이 떨어지지 않는 장점이 있다.
대진코스탈은 ‘Kostal’이라는 자체 브랜드로 문서 세단기를 국내는 물론 미국, 중국, 일본, 호주 등 35개국에 수출한다. 지난해 2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내수 시장 80%를 점유하고 있는 이 회사는 매년 10% 매출이 늘고 있다. 강성공 대표는 “올해부터 하드디스크 파쇄기를 양산함에 따라 올해 250억원, 내년 300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진코스탈은 2019년까지 인천 계양구 서운산업단지로 공장을 확장 이전해 세계 일류 종합파쇄기업체로 ‘제2의 도약’을 하겠다는 비전을 마련했다.
인천=김인완 기자 iy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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