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색광 비중 대폭 줄여
[ 이우라 기자 ] 서울반도체가 태양광과 비슷한 빛을 내는 LED(모델명 썬라이크·사진)를 개발했다.
서울반도체는 26일(현지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썬라이크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썬라이크는 기존 LED에 비해 청색광(380~495㎚ 파장) 비중을 태양광 수준으로 낮춘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서울반도체가 세계 최고 수준의 형광체 기술을 보유한 일본 기업 도시바머티리얼스와 공동으로 개발했다.
기존 LED는 백색광을 만들기 위해 빛의 삼원색인 빨강, 녹색, 파란빛을 내는 LED를 사용했다. 그런데 백색광은 태양광에 비해 청색광 비율이 높은 문제가 있었다. 높은 비율의 청색광은 두통을 유발하거나 숙면을 방해하는 등 부작용이 발생했다. 우리 눈에는 녹색이나 적색을 인지하는 세포에 비해 청색을 인지하는 세포 수가 현저하게 적다. 그래서 청색광은 눈을 쉽게 피로하게 하고 집중력을 흐트러뜨린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서울반도체는 파란빛을 내는 LED 대신 보랏빛을 내는 LED를 사용해 태양광의 스펙트럼과 최대한 비슷한 빛을 내도록 했다. 청색광 비중도 태양광과 같은 수준으로 줄여 부작용을 최소화했다.
지난해 100조원 규모 조명시장에서 LED 조명은 약 40% 비중을 차지한다. 서울반도체는 이 중 절반에 해당하는 20조원 규모가 썬라이크의 잠재시장이 될 것으로 분석했다. 서울반도체 관계자는 “썬라이크는 청색광 부작용이 없는 만큼 각종 매장, 사무실은 물론 장시간 조명을 사용해야 하는 공부방 등에서 가장 먼저 수요가 생길 것으로 예측된다”고 말했다.
이우상 기자 id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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