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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 판매량 감소…미국 자동차시장 후퇴 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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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차 공급과잉
올 판매량 30만대 감소 전망



[ 허란 기자 ] 미국 최대 자동차 회사인 제너럴모터스(GM)의 올해 판매량이 작년보다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지난해 전례가 없는 호황을 누린 미국 자동차 시장이 후퇴하고 있다는 신호가 감지된다.

GM은 26일(현지시간)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판매량이 1700만 대로 당초 예상보다 20만~30만 대 감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GM은 지난해 미국에서 역대 최고 수준인 1755만 대를 판매했다. 올해는 중고차의 공급 과잉으로 판매 감소가 예상된다.

척 스티븐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올 들어 자동차 판매가 둔화되고 있다”며 “가격 경쟁도 너무너무 치열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시장은 좀 더 합리적으로 변하고 있다”며 ‘제 살 깎기’ 식의 경쟁으로는 치닫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GM은 이날 재고량 감소 계획을 재차 확인했다. 6월 현재 110일분의 자사 차량 재고량을 12월까지 70일분으로 줄인다는 계획이다.

최근 자동 업계 펀더멘털(기초체력)에 위험 신호가 감지되고 있는 만큼 시장점유율 1위인 GM이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브라이언 존슨 바클레이즈 애널리스트는 이날 분석보고서에서 “6월 자동차 판매량은 1650만 대로 넉 달 연속 1700만 대를 밑돌고 있다”며 2014년대 중반 이후 가장 저조한 실적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GM은 독일 자회사 오펠의 매각 예상가를 기존 45억달러에서 55억달러로 높였다. 현금조달 비용 등이 증가한 영향이다. GM은 지난 3월 오펠을 프랑스 푸조시트로엥(PSA)그룹에 매각한다고 발표했다. GM은 오펠 매각을 조속히 끝내기 위해 30억달러어치 단기 채권을 발행하기로 했다. 오펠의 퇴직급여 충당금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매각이 완료되면 PSA그룹이 이 부채를 승계하게 된다. GM은 과도한 퇴직급여 혜택으로 적자가 늘면서 2009년 파산 사태를 겪었다.

허란 기자 wh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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