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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과학자 창업 밀어주는 대전 여성 벤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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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대전세종충남여성벤처협회
11월까지 매달 '창업콘서트'
SW·줄기세포·유전자 등 기술벤처 창업 노하우 전수



[ 임호범 기자 ]
대전 대덕특구에서 여성 과학자가 설립한 수젠텍(대표 손미진)은 지난 13일 코스닥 상장사 케이맥의 바이오진단 의료장비 자회사인 케이맥바이오센터를 167억원에 인수했다. 지난해 코넥스에 상장한 수젠텍은 병원, 응급실, 보건소 등 의료시설의 현장검사 기기와 임신, 배란 등 자가검사 기기를 제조한다. 2011년 자본금 1억원에 직원 3명으로 창업한 수젠텍은 코스닥 상장사의 주요 사업부를 인수할 정도로 성장했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출신인 손미진 대표는 “대덕특구 정부출연연구기관에서 일하는 여성 과학자들이 창업할 수 있도록 생태계를 조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전시와 대전세종충남여성벤처협회는 대덕특구의 전·현직 여성 과학자를 대상으로 창업 지원에 나선다고 26일 발표했다. 대덕특구는 기술 인프라가 풍부하지만 결혼과 육아, 퇴직 등으로 경력이 단절된 여성 과학자가 많다. 이들을 대상으로 창업 생태계를 조성한다는 취지다.

대전의 여성 창업 기반은 취약하다. 대전의 비취업 여성 대비 경력단절 여성 비중은 64.2%다. 전국 16개 광역자치단체(세종시 제외) 중 울산(67%), 충남(65.3%)에 이어 세 번째로 높다. 대전의 여성 벤처기업 비율은 전체 여성 벤처기업의 3.3%인 90여 개에 불과하다. 시 관계자는 “대덕특구 여성 과학자의 퇴직이 본격화하고 있다”며 “기술창업 생태계를 조성해 여성 과학자들이 미래 생산인력으로 복귀하도록 다양한 정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는 우선 정부 출연연구기관을 대상으로 여성 과학자 비율과 퇴직 인원 등 기초 조사를 하기로 했다.

민간에서도 여성 과학자 창업을 유도하려는 움직임이 시작됐다. 대전세종충남여성벤처협회는 이달부터 11월까지 매달 한 차례씩 모두 여섯 차례에 걸쳐 전·현직 여성 과학자를 대상으로 ‘여성감성, 기술벤처융합 창업 콘서트’를 연다. 콘서트 주제는 암호, 소프트웨어, 줄기세포, 유전자, 헤어웨어 등 다양하다. 오는 29일 KAIST 내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 라운지에서 열리는 콘서트는 이영 전 한국여성벤처협회 회장(테르텐 대표)이 암호, 보안을 매개로 한 창업 아이템을 소개한다. 박미경 한국여성벤처협회 부회장(포시에스 대표)은 창업 노하우를 전수한다. 포시에스는 기업용 소프트웨어 비즈니스 기업이다. 박 부회장은 “창업에서 코스닥 상장까지 겪은 다양한 실패 및 성공사례를 소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행사를 마련한 김영휴 대전세종충남여성벤처협회 회장(씨크릿우먼 대표)은 “여성 과학자가 창업할 수 있는 생태계 조성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대전=임호범 기자 lhb@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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