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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모바일] 인도 스마트폰시장 2년 뒤 미국 추월…삼성 독주에 중국, 저가폰 '물량 전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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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격전장


[ 안정락 기자 ] 인도 스마트폰 시장이 빠르게 성장해 2년 뒤면 미국을 제치고 중국에 이어 세계 2위 시장으로 떠오를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삼성전자가 인도 시장에서 27%의 점유율로 1위를 기록하고 있지만 최근 오포, 비보 등 중국 업체들도 빠른 속도로 판매량을 늘리고 있다. 이들 중국 제조사는 인도 중저가폰 시장을 집중 공략하는 전략으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는 이달 중순 발표한 보고서에서 인도 스마트폰 판매량이 2019년 2억490만 대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같은 기간 미국의 판매량 전망치(1억7370만 대)보다 3100만여 대 많은 수준이다. 인도 스마트폰 시장 규모는 작년 1억1300만 대에서 올해 1억3000만 대, 내년에는 1억7010만 대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됐다. SA는 2022년까지 인도 스마트폰 시장의 연평균 성장률이 16%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인도 인구가 12억5000만 명인 점을 고려할 때 아직 스마트폰 보급률은 낮은 수준”이라며 “인도 스마트폰 시장이 급성장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인도 스마트폰 판매량은 아직 중국에 비해서는 크게 뒤처진다. 중국에서는 작년에 4억6750만 대의 스마트폰이 판매돼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중국 시장이 포화하고 있어 앞으로 인도가 더 주목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글로벌 스마트폰 업체들의 시장 경쟁도 갈수록 치열해질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샤오미, 오포, 비보, 레노버 등 중국 제조사들의 점유율은 51%로 처음으로 절반을 넘었다. 인도에서 중국 제조사들의 점유율은 2015년 14%에서 2016년 46%로 대폭 증가했다. 중국 업체들은 자국 내수 시장이 포화하자 인도 등지의 판로 개척에 힘쓰고 있다.

중국 업체들의 급성장으로 인도 시장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삼성전자도 안심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갤럭시A·J·C 시리즈 등 중저가폰을 중심으로 인도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삼성전자 인도법인은 400억루피(약 7000억원)를 투자해 인도 북부 우타르프라데시주에 있는 공장을 확대해 휴대폰 생산 능력을 기존보다 두 배 늘린 1000만 대 수준까지 끌어올리기로 했다.

애플도 인도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애플은 지난달 인도에서 아이폰을 일부 제조하기 시작했다. 현지 소비자에게 저렴하게 공급하기 위해서다. 애플은 또 인도 뉴델리와 벵갈루루, 뭄바이 등 대도시에 플래그십스토어 개점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인도에서는 LTE 네트워크가 확산되는 추세이기 때문에 LTE를 지원하는 스마트폰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며 “스마트폰 대중화에 따른 기능 업그레이드 수요가 증가하는 것도 시장 성장을 견인하는 요소”라고 분석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가 최근 인도 휴대폰 이용자 15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소비자의 3분의 2는 12개월 내에 휴대폰을 교체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인도의 평균 휴대폰 교체 주기는 과거 24~30개월에서 최근 20개월 수준으로 단축된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글로벌 시장 교체 주기인 24개월보다 짧은 것이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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