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훈 회장 "소변 활용 연료전지로 스마트폰 충전도"
[ 김보형 기자 ] “활용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청정 에너지원인 미생물을 통해 에너지 대전환기를 이끄는 기업으로 도약하겠습니다.”
김영훈 대성그룹 회장(사진)은 22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창립(1947년 5월10일) 70주년 기념 글로벌 에너지 콘퍼런스에서 이같이 말했다. 김 회장은 “대성그룹 창립 100주년을 맞는 2047년에는 세계 에너지원 중 미생물 에너지 비중이 30% 이상에 달할 것”이라며 “미생물 전문 연구소를 통해 기술 개발에 나선다는 목표”라고 강조했다.
미생물이 유기물을 섭취하면서 내는 생화학적 에너지는 친환경적인 데다 다양한 환경에서 에너지를 만들 수 있어 에너지업계의 판을 바꿀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김 회장은 1947년 연탄 사업을 시작으로 에너지 전문그룹을 일군 고(故) 김수근 대성그룹 창업주의 3남이다. 대구·경북 지역에 도시가스를 공급하는 대성에너지를 비롯해 금융, 출판 등 국내외에 20여 개 계열사를 두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그룹 매출은 1조1000억원이다.
그는 “생활용 전기를 태양광과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로 전환해도 전체 에너지 소비량 중 전기 비중은 20%에 불과한 만큼 나머지 80%인 산업·수송·난방 에너지원을 찾아야 한다”며 “미생물 에너지가 대안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콘퍼런스에서는 미생물 에너지를 활용한 연료전지가 개발도상국 주민의 생활 여건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미생물 연료전지란 미생물을 촉매로 유기물의 화학물질을 분해하고, 이때 발생하는 화학에너지를 전기에너지로 바꿔주는 장치를 말한다.
이오아니스 이에로폴로스 영국 브리스톨바이오에너지센터 교수는 주제발표를 통해 “소변을 활용한 미생물 연료전지로 휴대폰을 충전하고, 환경감시로봇 센서를 작동시키는 기술을 개발했다”며 “미생물로 인류의 삶을 개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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