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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 Story - DGB금융그룹] DGB금융, 대구·경북 '터줏대감'서 세계 100대 은행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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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GB금융그룹
Cover Story

창립 50주년 맞아 새 도약
대구은행 등 계열사 순익 호조에 1분기 총자산 55조원 돌파
지역 중소기업 중심 영업으로 성장

새 성장동력은 핀테크·해외진출
지방은행으로는 첫 전용앱 출시
비대면 예금·펀드 서비스 도입
서비스 혁신 위한 IT센터 설립

2012년 중국 상하이지점 열어
베트남·라오스에도 진출



[ 윤희은 기자 ]
대구·경북 지역의 ‘금융 터줏대감’ DGB금융그룹이 새로운 도약에 나선다. 올해 주력 계열사인 대구은행의 창립 50주년을 맞아 그룹의 양적·질적 성장과 변신을 꾀하고 있다. 영업 기반인 대구·경북을 벗어나 핀테크(금융기술) 강화 및 글로벌 진출을 통해 보다 넓은 시장을 노리겠다는 전략이다. 대구은행이 지난 1분기 총자산 55조원을 넘어서는 등 그룹 주요 계열사들이 안정적 성장을 이룬 것을 발판 삼아 ‘글로벌 금융그룹’으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다. 박인규 DGB금융 회장 겸 대구은행장은 “반세기 안에 대구은행을 글로벌 100대 은행으로 성장시킬 것”이라는 청사진을 내놓았다.

대구·경북의 ‘금융 터줏대감’

DGB금융그룹 역사는 196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주력 계열사인 대구은행이 그해 정부가 지역 간 경제 격차 해소를 위해 추진한 ‘1도(道) 1은행’ 계획에 따라 설립됐다. 정부는 당시 전국 10개 지역에 10개 지방은행을 설립한다는 계획을 추진했는데, 이 가운데 대구은행이 가장 먼저 문을 열었다. 대구은행의 첫 사무실은 대구 동문동에 있는 대구상공회의소 건물이었다. 출발은 미약했다. 자본금 1억5000만원, 임직원 43명이 고작이었다.

영세하게 시작한 대구은행이 급성장한 계기는 1970년대 대구·경북 지역의 경제개발 붐이었다. 섬유산업을 중심으로 다양한 기업이 우후죽순 생겨나자 대구은행은 성장 가능성이 있는 중소기업들을 직접 찾아다니며 고객층을 넓혔다. 대구 지역의 유일한 은행이라는 점을 내세워 개인 고객도 적극적으로 확대했다.

대구은행의 기본 전략은 지역 중소기업 중심의 영업이다. 2005년 설립한 ‘DGB기업경영컨설팅센터’가 대표적인 사례다. 이 센터는 지역 중소기업이 중견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게 마케팅 전략, 인적 자원 관리, 후계자 양성 등을 포괄적으로 돕는 역할을 한다. 지역 중소기업 특화상품도 여럿 내놨다. 대구·경북 소재 중소기업에 저금리로 대출을 지원하는 ‘DGB 3050 파워론’, 기술 우수 중소기업에 대출 한도 및 금리를 완화해 주는 ‘DGB 테크비즈(Tech-Biz)론’, 장기 거래를 원하는 기업의 금리 변동 위험을 관리해 주는 ‘DGB 고정금리 기업대출’, 우수 기술기업에 대한 원활한 자금 공급을 보장하는 ‘우수 기술기업 1+1 및 지식재산 보유 기업 협약대출’ 등이다.

지역에 뿌리내리는 영업 전략으로 대구은행은 양적·질적 성장을 일궈냈다. 지난해에는 265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총수신은 40조9792억원, 총여신은 32조9838억원으로 늘었다. 전체 여신 중 기업 부문은 22조9688억원, 가계 부문은 8조8202억원에 달한다.

이 같은 대구은행의 성장을 기반으로 2011년 DGB금융그룹이 공식 출범했다. 현재 DGB금융은 대구은행과 DGB생명, DGB캐피탈, DGB자산운용, DGB유페이, DGB신용정보, DGB데이터시스템 등 일곱 개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임직원 수는 3900여 명이다.

모바일·해외 진출 ‘두 마리 토끼’ 잡는다

DGB금융은 그룹의 미래를 핀테크와 글로벌 진출에서 찾고 있다. 핀테크 부문에선 모바일 금융을 대대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2015년 12월 지방은행 가운데 대구은행이 최초로 출시한 모바일 앱(응용프로그램) ‘아이M뱅크’는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한 DGB금융의 차세대 성장동력이다. 비(非)대면 실명인증을 통해 예금, 대출, 신용카드 발급 등 대부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아이M뱅크는 출시 1년6개월여 만에 10만여 명의 가입자를 끌어모았다. 올 2월에는 아이M뱅크를 업그레이드한 ‘아이M뱅크 2.0’을 내놨다. 스마트폰만으로 주택담보대출 신청, 서류 제출, 등기, 약정을 진행할 수 있는 비대면 서비스를 선보였다. 최근엔 복합생체인증 기술을 도입해 지문·홍채 기반의 바이오 인증 서비스도 내놨다.

올 들어 대구은행 홈페이지도 전면 개편했다. 기존 비대면 대출에 이어 비대면 예금·펀드 가입도 은행 홈페이지에서 일괄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서비스를 선보였다. 모니터 화면을 통해 상담원과 화상채팅을 하면서 다양한 금융상품에 대한 상담을 받고 곧바로 가입할 수 있는 서비스다. 이뿐만 아니다. 대구은행은 앞으로 더 나은 핀테크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신규 정보기술(IT)센터를 설립 중이다. 대구 봉무동 이시아폴리스 첨단산업단지에 세워질 ‘DGB혁신센터’에는 IT 전문인력 등 500여 명이 상주하면서 다양한 핀테크 전략 및 편의성 높은 IT 서비스를 연구할 예정이다. DGB금융 관계자는 “DGB혁신센터가 완공되면 지역의 랜드마크로 자리잡는 것과 동시에 대구은행의 미래 성장동력을 발굴할 전초기지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DGB금융은 해외 진출도 가속화하고 있다. 주력 계열사인 대구은행은 2012년 지방은행 최초로 중국 상하이에서 지점을 열었다. 2014년 만든 베트남 호찌민 사무소도 연내 지점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지난해에는 라오스에 현지 법인인 ‘DGB라오 리싱’을 설립했다. DGB금융 관계자는 “상하이와 호찌민에 진출해 있는 많은 대구·경북 기업에 특화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공격적인 해외 진출보다는 견실한 성장을 유지하면서 베트남 라오스 등 동남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해외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윤희은 기자 sou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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