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주 물량 확보에 유리
다국적 제약사와 계약 앞둬
[ 전예진 기자 ]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의약품수탁개발(CDO) 시장에 진출한다. 글로벌 제약사가 개발한 신약을 대량 생산할 수 있도록 생산 공정까지 설계해주는 것이다. 안정적인 수주 물량을 확보하고 공장 가동률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대표 김태한·사진)는 다국적 제약사 한 곳에 바이오의약품 생산공정을 개발해주는 계약을 추진하고 있다. 임상시험에 필요한 시약을 소량 생산해주고 임상이 성공하면 제품화에 필요한 연구개발(R&D)을 대행하는 내용이다. 회사 측은 협상 막바지 단계여서 연내 계약이 가시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에서는 바이오의약품 후발주자인 삼성바이오가 의약품수탁생산(CMO) 기업에서 의약품수탁제조개발(CDMO) 기업으로 진화하려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CDMO 1위 업체인 스위스 론자처럼 R&D 경쟁력까지 갖추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는 그동안 제약사에서 바이오의약품 생산 기술을 이전받아 대신 만들어주는 수탁생산을 해왔다. 화학식만 알면 대량생산이 가능한 합성의약품과 달리 바이오의약품은 생산공정 개발이 어렵고 이를 전수받는 데만 수천억원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그러나 앞으로는 직접 고객사에 유전자를 변형한 세포주 개발부터 배양에 필요한 먹이, 증식 환경, 배양기 내 최적의 세포 개체수 디자인을 제공하는 등 공정 설계부터 최종 의약품 생산까지 사업영역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수탁생산만으로는 대규모 공장을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없다는 판단도 CDO사업에 뛰어든 배경이다. 이 회사는 올 연말 18만L급 3공장을 완공, 내년에는 36만L의 생산시설을 갖춘 세계 최대 CMO업체가 된다. 이 공장을 가동하려면 수주 물량을 미리 확보해야 한다. 회사 측은 제품화 전 단계인 공정 개발부터 서비스를 제공하면 고객사 유치에 유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공장 내 2000L짜리 소규모 배양기에서 임상시험에 사용하는 후보물질 시약을 생산해주는 것을 시작으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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