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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롱 친정' 사회당 존폐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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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란 기자 ] 반세기 동안 프랑스 좌파를 대표해온 사회당이 존폐의 갈림길에 섰다. 총선에서 중진급 현역 의원이 줄줄이 낙선하며 1969년 창당 이래 최악의 성적표를 받았다.

18일(현지시간) 프랑스 총선 결선투표 결과 사회당은 29석(기존 284석)을 얻는 데 그쳐 군소정당으로 전락했다. 200석 넘는 의석을 잃은 것이다. 직전 프랑수아 올랑드 정부의 간판 각료인 나자 발로 벨카셈 전 교육장관, 마리솔 투렌 전 보건장관, 장자크 우르보아스 전 법무장관, 미리앙 엘 콤리 전 노동장관 등이 모두 고배를 마셨다. 지난 11일 1차 투표에선 장크리스토프 캉바델리 당대표(서기장)와 당 대선후보였던 브누아 아몽 전 교육장관, 마티아스 페클 전 내무장관이 낙선했다.

캉바델리 대표는 즉각 사퇴했다. 그는 “우리의 좌파 이념과 조직은 근본부터 쇄신해야 한다”고 말했다. 집권당이던 사회당의 추락은 경제정책 실패에 기인한다. 부유세 도입 등 좌파적 공약은 장기 불황 속에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 집권 기간 제조업은 몰락했으며, 강성 노조에 막혀 노동개혁도 제대로 이뤄내지 못했다.

사회당 기성 정치인이 쫓겨난 자리를 ‘마크롱 키즈’로 불리는 정치 신인들이 차지했다. 모로코 이민자 2세인 모우니르 마주비(33)는 마크롱의 중도 신당 레퓌블리크 앙마르슈(전진하는 공화국) 소속으로 캉바델리 사회당 대표를 꺾고 의회에 입성했다. 컴퓨터 전문가로 마크롱 대선캠프에서 디지털 캠페인을 지휘했다.

허란 기자 wh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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