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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서 주춤하던 현대·기아차, 유럽 시장서 판매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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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지난달 유럽 판매 8% 증가
기아차도 5% 늘어나
하반기 신차 효과 기대




현대·기아자동차가 유럽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다. 판매 부진에 시달린 중국과 달리 증가세를 나타내 위기 돌파구가 될 전망이다.

19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달 유럽 시장에서 작년 5월보다 8.2% 증가한 4만6860대를 팔았다. 올해 누적 판매량은 22만1272대로 전년 동기 대비 3.5% 증가했다.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투싼과 해치백(후면이 납작한 5도어 차량) i30가 인기를 끌면서 실적을 견인했다. 유럽 전략형 소형차인 i20도 꾸준한 판매 성적을 내고 있다.

기아차는 지난달 작년 5월 대비 5.3% 늘어난 4만1527대를 판매했다. 올해 누적 기준 20만7793대의 판매고를 기록해 10.4% 증가세를 보였다.

피칸토(국내명 모닝)와 준중형 SUV 스포티지 등이 소비자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작년 7월 본격적인 판매를 시작한 니로도 판매에 힘을 보태고 있다.

이러한 판매 증가세는 현대·기아차가 국내와 중국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는 것과 대비되는 모습이다. 이에 유럽 시장이 부진을 타개할 해법으로 떠오르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지난달 중국 판매량이 5만2485대로 전년 동기 대비 65.1% 급감한 바 있다. 중국의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보복과 경쟁력 약화 등이 판매 실적을 끌어내렸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기아차가 유럽에서 별다른 악재 없이 순항하고 있다"며 "신차 투입 또한 계획하고 있어 판매 실적 버팀목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올 하반기 최근 공개한 소형 SUV 코나와 고성능차 브랜드 N의 첫 모델인 i30 N을 유럽 시장에 차례로 출시할 예정이다. 기아차의 경우 스포츠 세단 스팅어와 스토닉 등의 출격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이와 맞물려 유럽 자동차 시장이 살아나고 있는 점도 기대 요인으로 꼽힌다. 독일 스페인 프랑스 이탈리아 등 유럽 주요 국가의 판매량이 늘어나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유럽자동차산업협회(ACEA)에 따르면 지난달 판매량은 작년 같은 달보다 7.7% 증가한 143만3000대로 집계됐다. 이는 금융위기 직전인 2007년 4월(144만3000대)에 근접한 수준이다.

김연우 한양증권 연구원은 "현대·기아차는 선진국과 러시아 브라질 등 신흥시장 판매가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다"며 "하반기로 갈수록 사드 영향력이 줄어들어 반등 모멘텀을 갖출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박상재 한경닷컴 기자 sangj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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