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권주자 인터뷰 바른정당 이혜훈 의원
"범죄자도 공소시효 있는데…인사청문회 기준 개선 필요"
[ 박종필 기자 ] 당대표 출마를 선언한 이혜훈 바른정당 의원(사진)은 18일 “영국 보수당이 ‘따뜻한 보수’를 앞세워 집권에 성공했듯이 한국 보수도 지혜로워질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보수는 복지와 양극화 해소를 앞장서서 얘기하면 안 된다는 편견을 바른정당이 앞장서서 바꾸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전통적 보수 지지자들이 바른정당이 제시한 새로운 보수의 정체성에 공감하지 못하는 이유는 (자유한국당을 탈당하면서 나온) 배신자 이미지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의원은 바른정당의 대주주 격인 유승민 의원의 최측근으로 알려져 있다.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원을 거친 경제학자 출신 정치인이라는 점에서 유 의원과 경력이 일치한다. 유 의원도 올해 대선후보 당시 ‘따뜻한 보수’를 전면에 내세웠다.
이 의원은 바른정당이 우호적 여론을 등에 업은 강력한 여당을 견제함과 동시에 한국당과 보수 적자(嫡子) 경쟁을 펼쳐야 하는 ‘이중고’에 직면해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보수 정체성에 어긋나는 사안은 반대해야겠지만 대안을 제시할 줄도 아는 능력 있는 보수 야당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문재인 정부 첫 내각 후보자들이 국회 청문회 통과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은 것과 관련해 “범죄자들도 공소시효가 있는데 공직 후보자들의 30~40년 전 먼 옛날 일은 사안의 경중을 가려 청문회 과정에서 평가를 달리할 필요가 있다”며 “지금의 국회 인사청문회 잣대는 비현실적인 면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친김무성계로 꼽히는 김영우 의원과 계파 대리전을 치르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교섭단체 정당 의석수 기준인 20석을 딱 맞게 가진) 바른정당은 단 한 분만 탈당해도 당이 흔들릴 수 있다”며 “모든 의원의 역량이 총동원돼야 하는 상황에서 (계파는) 있을 수 없는 얘기”라고 반박했다.
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
사진=김범준 기자 bjk0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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