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태훈 기자 ] 서울 서남부 일대와 경기 광명시에 11일 낮 대규모 정전이 발생해 신호등과 엘리베이터 작동이 멈추는 등 큰 혼란이 발생했다.
한국전력은 “영서변전소 설비 이상으로 낮 12시53분 정전이 발생해 오후 1시15분께 복구됐다”고 밝혔다. 변전소는 발전소에서 생산된 전력의 전압을 변환하는 시설이다.
정전이 발생한 지역은 서울 구로·금천·관악구와 광명시 등이고, 한전은 약 19만 가구가 피해를 본 것으로 추정했다. 또한 이들 지역 신호등 200곳이 정전으로 작동을 멈추면서 차량과 보행자들이 교통 혼란을 겪었다. 주요 도로에서는 경찰들이 수신호로 교통정리에 나섰다. 신도림동 테크노마트에서 시민들이 엘리베이터에 갇혀 119 구조를 요청하는 등 승강기 사고도 잇따랐다. 이 건물 내 웨딩홀 관계자는 “오후 1시에 예정된 예식이 차질을 빚었다”고 전했다. 서울 가산동 롯데시네마 등 영화관에서도 영화 상영이 중단돼 고객 환불 요청이 이어졌다.
식당 등에서는 냉장고가 가동을 멈추고 신용카드 단말기가 작동하지 않아 피해를 봤다는 신고가 지방자치단체에 접수됐다. 한전은 조환익 사장 명의로 사과문을 내고 “시민이나 영업장 등에 대한 피해는 신속하게 보상하겠다”고 했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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