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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테러 뒤에 미국·사우디 있다"…이란 보복 공언에 중동 긴장 '최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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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상익 기자 ] 이란 정예군 혁명수비대(IRGC)가 7일(현지시간) 테헤란에서 일어난 연쇄 테러에 대한 보복을 공언했다. IRGC는 이날 “테러리스트 소행은 미국 대통령이 테러를 지원하는 중동의 반동 정부(사우디) 지도자를 만난 지 1주일 뒤에 일어났다”며 “이슬람국가(IS)가 이번 잔인한 테러의 배후를 자처한 것은 그들(미국과 사우디)이 개입했다는 증거”라고 주장했다. 호세 살라미 IRGC 부사령관은 “우리는 국민을 순교자로 만든 테러리스트와 추종자들에게 복수할 것”이라고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레자 세이폴라이 이란 국가안전보장회의 부의장은 국영방송 인터뷰에서 “테러범들은 이란 출신 IS 가담자”라고 말했다. IS도 선전매체를 통해 자신들이 테러의 배후라고 주장했다. 이란 현지 언론은 경찰이 테러 직후 용의자 다섯 명을 체포해 수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현지 언론은 아델 알주바이르 사우디 외무장관이 6일 “이란은 알카에다와 같은 테러조직을 지원하고 중동 국가 내정에 간섭한 대가를 치러야 한다”고 발언한 점을 들어 이번 테러와 사우디의 연관성을 의심하고 있다. 반면 알주바이르 장관은 “우리는 테러 공격과 무고한 시민의 죽음을 규탄하지만 이 사건에 대해서 모른다”며 개입설을 부인했다.

이슬람 시아파 맹주인 이란은 그동안 수니파 원리주의인 와하비즘을 신봉하는 사우디 왕가를 IS와 알카에다의 후원자로 지목해왔다.

이란이 미국과 사우디를 비난하고 나섰지만 직접 위협을 가하는 대신 레바논, 시리아, 이라크로 이어지는 ‘시아파 벨트’에 정예 특수부대를 투입해 대(對)테러전 개입 강도를 높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박상익 기자 dir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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