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대제 전 정보통신부 장관이 이끄는 사모펀드(PEF) 운용사 스카이레이크가 숙박 애플리케이션 운영업체 ‘야놀자’에 600억원을 투자한다. 야놀자는 이번 투자유치를 바탕으로 숙박 O2O(Online to Offline) 서비스 시장을 석권한 뒤 기업공개(IPO)를 추진할 계획이다.
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스카이레이크는 ‘스카이레이크신정상바이아웃2호·3호’ 펀드를 통해 야놀자의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인수하는 형태로 600억원을 투자하는 계약을 이날 체결한다. 야놀자가 유치한 600억원은 국내 숙박 O2O업체가 받은 투자금액 중 최대 규모다. 스카이레이크는 미리정한 가격으로 지분을 팔 수 있는 권리인 풋옵션 등 특별한 조항없이 5년내 IPO 추진을 투자조건으로 내걸었다. 야놀자가 매년 200%의 성장을 이어가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3년내 상장 추진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야놀자의 현재 기업가치는 4000억원을 웃도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숙박 O2O 분야 1위 업체인 야놀자는 이번 투자 유치를 통해 ‘여기어때’ 등 경쟁업체를 따돌리고 이 분야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파트너스인베스트먼트(200억), SBI인베스트먼트(60억), SL인베스트(50억) 등이 재무적 투자자(FI)로 참여하고 있다. 이번에 충분한 실탄을 확보한 만큼 마케팅 강화와 인재 영입, 오프라인 사업 확대 등 보다 원활하게 추진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특히 IT분야에 강점이 있는 스카이레이크의 노하우를 활용해 서비스 혁신에 나서 기업가치를 높인다는 구상이다.
우선 야놀자는 사물인터넷(IoT)을 숙박 서비스에 접목한다는 구상이다. 휴대폰 앱을 통해 숙박 업체 예약 및 결제를 완료한 뒤 휴대폰 NFC(근거리무선통신) 기능을 활용, 별도의 출입카드 수령 절차 없이 방 출입을 휴대폰으로 마무리하는 방식이다. 숙박 업소의 관리 인력을 최소화하고 사용자 편의성도 높이는 서비스다. 야놀자는 일부 직영점에서 시범운영하고 있는 IoT서비스를 확대할 방침이다.
이밖에도 애플리케이션 고도화를 통해 사용자 편의성을 높일 계획이다. 카카오, 네이버, 배달의 민족 등 IT업체와의 연계서비스 강화를 통해 앱 접근성을 강화한다는 구상도 갖고 있다. 전국 1만5000여개에 달하는 제휴업체 관리 수준을 높이는 한편 가맹점과 직영점 비중을 높여가기로 했다. 직영점과 가맹점이 늘어나야 그만큼 고객들에게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계산에서다. 변호사 등 전문가를 영입, 내부통제 기능도 더 강화하기로 했다.
스카이레이크의 이번 대규모 투자 결정은 숙박 O2O 서비스의 성장성을 높게 평가했기 때문이다. 국내 모텔 시장규모는 약 15조원에 달한다. 호텔과 게스트하우스까지 합친 숙박시장 규모는 20조원을 넘어선다. 반면 앱을 활용한 모텔 이용자는 5% 수준에 그치고 있다. 그만큼 성장할 여력이 크다는 의미다. 또 인테리어 사업, 숙박업체에 소모품을 제공하는 소모성자재구매대행(MRO) 분야, 청소사업 등 연관 사업을 통한 확장 가능성이 큰 점도 눈여겨봤다. 작년 야놀자의 매출은 680억원 수준으로, 올해 매출은 1300억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한편, 스카이레이크는 삼성전자 사장과 정통부 장관을 지낸 진대제 회장이 이끄는 PEF다.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 다산네트웍스 등 IT기업에 투자해 높은 수익을 거뒀다. 최근에는 패밀리 레스토랑 ‘아웃백’, 보험 판매 독립법인대리점(GA) ‘에이플러스에셋’ 등으로 투자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
이지훈 기자 liz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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