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정부 출범과 함께 유통주 재평가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지난달부터 시가총액 상위 유통주들이 내수 활성화 기대감에 두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중장기 관점에서 유통주에 관심을 가질 만 하다며 신세계, 이마트, 롯데하이마트 등을 추천종목으로 제시했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유통 업종지수는 지난달부터 이달 6일까지 10.75% 올랐다. 같은기간 코스피지수 상승률(7.39%)을 웃돌았다.
유통업종에 속한 시총 상위 종목군인 롯데쇼핑(14.47%), 신세계(20.04%), BGF리테일(23.61%) 등이 두드러지는 상승세를 나타냈다.
5월 소비심리 개선과 함께 J노믹스(문재인 정부 경제정책) 효과에 대한 기대가 유통주 주가를 밀어올렸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일자리 창출뿐 아니라 미래성장동력 확보, 재벌개혁과 중소·중견기업 육성 등 새 정부의 경제정책들이 궁극적으로 '소득 주도 내수 활성화'를 지원하는 만큼 유통주에 대한 기대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과거에는 추가경정예산 편성과 새정부 출범에 대한 기대가 정권 초기에 유입되기는 했지만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면서도 "중장기 정책과 기업관련 정책들 간의 선순환이 형성될 경우 J노믹스의 성공 가능성은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내 소비관련주들에 대한 관심이 중장기적으로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이 연구원은 "음식료·담배, 필수소비재, 내구재·의류 등 실생활과 밀접한 업종들과 이를 거래하는 유통업체들이 주목받을 전망"이라며 "J노믹스 핵심정책의 방향성을 확인한 만큼 심리와 세부정책·규제 등의 이슈에 관련종목의 주가 변동성이 확대될 경우 긴 호흡에서 비중확대 전략을 추천한다"고 강조했다.
남옥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주요 유통업체 전체 매출성장률이 3월 6.9%, 4월 7.2%로 양호했고 5월 소비자 심리지수가 108까지 급등해 향후 경기회복 기대를 키우고 있다"며 "경기 확장국면에서 유통주 전반의 실적이 개선되기 때문에 최근 관련종목 주가 역시 동반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향후 유통업종의 자기자본이익률(ROE) 반등 및 소비 경기 회복국면에서는 경기에 민감하고 저평가된 종목의 상승률이 더 높게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형주 중에서는 신세계, 중소형주 중에서는 롯데하이마트를 최선호주로 꼽았다. 신세계는 면세점 부문 실적 회복과 성장성을 고려하면 다른 대형 유통주와 차별화될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다. 롯데하이마트는 가전제품의 경기민감도가 높고, 미세먼지 수혜 등을 매력요인으로 제시했다.
하나금융투자의 경우 신세계와 함께 이마트의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하며 매수 추천종목으로 제안했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포트폴리오 확장과 리레이팅(주가 재평가)이 가능한 유통주를 찾을 때"라며 "이마트와 신세계에 관심을 가질 만 하다"고 밝혔다.
이마트의 경우 최저가를 지향하는 자체브랜드(PB) '노브랜드'·온라인 쇼핑몰 '이마트몰'·창고형 할인점 '트레이더스'의 선전이 돋보인다며 목표주가를 28만원에서 32만원으로 올려잡았다. 신세계의 목표주가는 종전 27만5000원에서 31만원으로 높였다.
강세장이 펼쳐진 후 출연하는 조정장에서 방어주 성격의 내수주가 유리하다는 분석도 나왔다.
강현기 동부증권 연구원은 "3분기 증시의 조정이 발생할 수 있다"며 "전술적으로 주식 보유 비중은 축소하고 상대 수익률 관점에서는 음식료 중심의 필수소비재 계열 내수주를 확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당부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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