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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의 맥주 '필라이트' 돌풍…맥주보다 40% 싼 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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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아 함량 낮지만 맥주 맛
마트·편의점서 품귀현상
"공급 3~4배 늘릴 것"



[ 이유정 기자 ] 1990년대 초 일본에 불경기가 닥치면서 맥주 소비가 급감했다. 대책을 궁리하던 주류회사 산토리는 높은 주세를 피하기 위해 1994년 맥아 함량을 줄인 홉스라는 술을 내놨다. 맥주와 맛, 향은 비슷하지만 맥주가 아니라 ‘발포주’로 분류되는 술은 이렇게 처음 탄생했다.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발포주 등 기타주류(맥아 함량 67% 이하) 시장은 현재 일본 전체 맥주시장의 절반에 달할 정도로 크게 성장했다.

20여 년 늦게 한국에서도 발포주가 출시됐다. 하이트진로가 지난 4월25일 내놓은 필라이트(사진)가 국내 첫 발포주다. 이 술은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높은 맥주를 찾는 수요가 몰리면서 조용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필라이트 수요가 늘면서 이달 중순부터 출고량을 3~4배가량 늘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초기 물량 6만 상자는 20일 만에 조기 매진됐다. 지금은 주당 6만 상자(상자당 355mL 24캔)를 대형마트나 편의점 등에 공급하고 있지만 여전히 며칠 만에 물량이 동나는 등 ‘품귀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주요 인터넷 포털사이트에선 필라이트 연관 검색어로 ‘필라이트 파는 곳’이 생겨나기도 했다.

필라이트의 가장 큰 경쟁력은 가격이다. 1캔(355mL)당 출고가가 717원에 불과해 같은 용량의 맥주보다 약 40% 저렴하다. 맥아 함량이 10% 미만이라 주세법상 기타주류로 분류돼 일반 맥주(주세율 72%)보다 낮은 30%의 주세율을 적용받기 때문이다. ‘1만원에 12캔을 살 수 있다’는 게 필라이트의 광고 카피다.

맛도 맥주에 크게 뒤지지 않는다는 평가다. ‘맥아가 적게 들어간 만큼 맛도 덜할 것’이라는 고정관념을 기술력과 적절한 배합비로 깼다는 게 하이트의 설명이다. 맥아 함량은 70% 수준인 일반 맥주보다 훨씬 적지만, 2001년부터 일본에 발포주 등 유사맥주를 수출해 온 노하우와 기술력을 활용해 맥주의 4대 요소인 물 맥아 홉 효모를 황금비율로 배합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15년차 직장인 남성 A씨는 “저녁 약속이 없는 날 항상 맥주 페트 한 병을 먹고 자는데 한 달로 보면 상당한 가격 부담이 있다”며 “가격이 싸고 맛도 나쁘지 않아 요샌 필라이트를 즐겨 마신다”고 말했다.

필라이트 흥행을 계기로 국내 발포주 시장이 본격적으로 성장할 수 있을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필라이트는 최근 장바구니 물가가 오르면서 커진 가성비 수요를 적절하게 공략했다”며 “새로운 제품에 대한 호기심이 많은 소비자 등이몰리면서 당분간 인기를 끌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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