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천 이사장 등 3명
정부 '자제 방침' 어기고 북극 다산기지 등 방문
러 출장 계획은 돌연 취소
[ 박근태 기자 ] 정부 출연 25개 연구기관을 관리하는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임직원들이 정부 방침을 어기고 장기 외유성 해외 출장을 다녀와 논란이 일고 있다.
4일 미래창조과학부와 국가과학기술연구회 등에 따르면 이상천 연구회 이사장과 이 연구회 소속 융합연구본부 직원 등 3명이 지난 4월27일부터 5월7일까지 11일간 독일과 노르웨이를 잇따라 방문했다. 이들 일행은 독일 자브리켄에 있는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유럽연구소를 비롯해 노르웨이 스발바르제도에 있는 극지연구소 산하 북극다산기지를 다녀갔다.
이들의 출장 기간은 주무부처인 미래부가 작년 12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후 19대 대통령선거 등을 감안해 산하 기관장들에게 해외 출장 자제 방침을 내린 시기와 일치한다. 연구회 측은 “이 이사장이 극지연구소와 공동으로 추진하려는 융합연구 사업의 가능성을 타진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준비한 출장”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연구회 내부는 물론 출연연 관계자들 사이에서도 임기가 이달 말 만료되는 기관장이 임기 종료를 얼마 남겨 놓지 않은 상황에서 열흘이 넘는 장기 해외 출장을 떠난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KIST 관계자도 “이 이사장의 방문 기간 KIST 유럽연구소에 시급을 요한 특별한 일은 없었다”고 말했다.
이들은 10일 이상 출장을 다녀온 뒤 지난달 중순 공공기관 공시 사이트인 ‘알리오’에 겨우 A4 용지 한 쪽이 조금 넘는 출장보고서를 올렸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 이사장 일행은 KIST 유럽연구소와 독일 헬름홀츠연구소를 방문한 4월28일과 북극 다산기지를 찾은 2~4일 등을 빼고는 특별한 일정이 없었다.
미래부 관계자는 “지난해 말부터 산하 전 기관장에게 불요불급한 경우를 제외하고 해외 출장을 자제해 달라고 했다”며 “이 이사장과 연구회 측이 낸 출장 일정을 보고 꼭 가야 하는지 재검토해 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미래부에 따르면 이 이사장은 5일부터 7일까지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제1회 한러과학기술의 날’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4일 오후 또다시 출국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이날 오후 돌연 출장을 취소했다.
박근태 기자 kunt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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