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TC 시총 13조 돌파 눈앞
카페24·네오홀딩스 등도 급등
세메스 등 대기업 계열도 강세
[ 김익환 기자 ] 유가증권시장 강세에 힘입어 장외주식시장도 오름세를 타고 있다. 증시에 활력이 붙으면서 ‘기업공개(IPO) 예비군’에도 투자금이 몰리고 있다.
3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30일 비상장주식 장외매매시장(K-OTC) 시가총액은 12조6056억원으로 지난해 말(10조6592억원)보다 21.3% 늘었다. 이날 K-OTC 시가총액은 제주항공이 K-OTC에서 유가증권시장으로 옮긴 2015년 11월6일 이후 가장 높았다.
전자상거래 업체 카페24가 올 들어 지난 30일까지 273.68% 상승하는 등 상당수 종목이 급등했다. 카페24는 지난해까지 순손실을 냈지만 ‘테슬라 상장’ 제도를 적용받을 것이란 기대에 주가가 크게 올랐다. 테슬라 상장 제도란 성장 가능성이 큰 기업에 한해 적자 상태여도 상장할 수 있도록 한 제도다. 카페24는 이 제도를 활용해 연내 기업공개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대기업 계열 비상장사 주가도 올 들어 크게 올랐다. 현대아산은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금강산 관광을 비롯한 대북사업이 재개될 것이란 기대에 올 들어 94.71% 치솟았다.
두산그룹 투자회사인 네오플럭스와 합병을 추진하는 네오홀딩스는 78.33% 상승했다. 삼성전자 계열사인 세메스(62.45%)와 삼성메디슨(58.02%)도 급등했다. 실적이 빠른 속도로 좋아지고 있는 건설주도 크게 뛰었다. 2015년 이후 꾸준히 이익을 내고 있는 SK건설은 44.41%, 올 1분기에 흑자전환한 포스코건설은 24.91% 올랐다.
K-OTC가 아닌 다른 장외주식거래 사이트에서 매매되는 기업 중에도 상승한 종목이 많았다. 장외주식거래 사이트인 피스탁에 따르면 현대삼호중공업은 올 들어 지난 30일까지 67.27% 올랐다. 현대엔지니어링도 30일 75만7500원에 마감하며 24.18% 뛰었다. 반면 지난해 급등했던 현대오일뱅크는 2.61% 오르는 데 그쳤다. 현대캐피탈은 오히려 28.35% 하락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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