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개 출자·출연기관
주4일근무제 정규직 채용
[ 오경묵 기자 ] 경상북도가 일자리 창출과 소비 진작을 위해 주4일 근무제와 유연근무제 등 다양한 근무형태를 도입한다
경북도는 산하 28개 출자·출연기관에서 올해 채용을 계획하고 있는 99명의 정규직을 모두 주4일 근무제로 채용한다고 29일 발표했다. 정규직 전환 예정인 산하기관 비정규직 50명도 주4일제 정규직으로 전환한다.
박성수 도 자치행정국장은 “산하기관 채용인원 전원을 주4일 근무제로 뽑는 것은 경북도가 처음”이라며 “정부의 국정 제1과제인 일자리 우선정책을 뒷받침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주4일제로 채용되면 보수는 5분의 1만큼 줄어들지만 복지혜택 등 전반적인 처우는 일반 직원들과 같다고 도는 설명했다. 도는 주4일 근무제 도입으로 남는 예산은 신규 채용에 재투입하기로 했다.
도는 또 저출산 극복과 소비 진작을 위해 유연근무제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유연근무제는 1일 8시간, 주5일 40시간 근무 중 주중에 1시간씩 5시간을 더 근무하고 금요일 오후에 조기 퇴근하는 근무 방식이다. 공무원들의 선호도는 높지만 공직사회 특유의 경직된 조직문화 때문에 활용 실적이 저조했다.
도는 유연근무제 확대 도입을 위해 불필요한 야근과 주말 근무의 원인이 되고 있는 조직문화도 대폭 손질하기로 했다. 도는 주5회 개최하던 간부회의를 2회로 줄인다. 간부회의 자료준비가 하급 직원들의 야근과 주말근무의 주된 원인이라는 지적 때문이다.
도는 유연근무제 시행으로 인한 민원처리 지연 등 업무공백을 줄이기 위해 신청 인원을 부서별로 전체 인원의 4분의 1로 제한하는 한편 매일 오전 10시~11시30분, 오후 1시30분~3시까지를 집중근무시간으로 정해 지시, 보고, 호출, 회의를 자제하고 사적인 통화 등 개별행동도 금지해 업무 몰입도를 높이기로 했다.
김관용 경북지사는 “주4일 근무가 북유럽 등 선진국에서는 일반화되고 있는 추세”라며 “경북형 공공 일자리 창출의 새로운 모델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경북도는 자치행정국장과 분야별 담당 사무관들로 구성된 ‘일하기 좋은 직장 만들기 태스크포스팀’을 발족하고, 노동조합과 협력해 시행과정의 문제점을 개선해 나가기로 했다. 도는 성과가 좋으면 23개 시·군으로 확대시행할 계획이다.
안동=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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