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헌형 기자 ]
유리자산운용의 ‘유리글로벌거래소’ 펀드는 미국 등 주요국 거래소와 유관기관이 발행한 주식에 분산 투자한다. 거래소는 한 나라에 한두 개만 존재하는 독과점 기업으로 부도 위험이 낮고 배당성향(배당금/순이익)이 높아 긴 호흡을 갖고 중장기적으로 투자해볼 만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나스닥·런던증권거래소 등 투자
유리글로벌거래소 펀드는 글로벌 벤처기업이 상장돼 있는 미국 나스닥, 각종 원자재 등이 거래되는 시카고상품거래소(CME), 영국 런던증권거래소 등 거래소 주식에 투자하고 있다. 2007년 3월 설정돼 11년째 운용 중이다. 이 상품의 최근 3년간 수익률은 50.44%로 국내에서 판매 중인 글로벌 주식형 펀드 중 1위를 달리고 있다. 펀드가 담고 있는 종목 대부분의 주가가 오른 데다 배당에 따른 복리 효과도 컸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최근 1년간 수익률은 14.27%, 설정 이후 수익률은 94.76%다.
유리자산운용은 이 펀드가 올해도 해외 일반 기업에 투자하는 주식형 펀드보다 좋은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말레이시아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신흥국 증시가 강세를 보이면서 해당 국가 거래소의 몸값이 빠르게 올라가고 있어서다.
주식 거래량이 증가하면 거래소 이익은 그만큼 늘어난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60조달러 밑으로 떨어졌던 세계 주식 거래량은 2014년 80조달러 수준을 회복했다.
유리글로벌거래소 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이 7.71%에 달하는 것도 신흥국 거래소 성장 덕분이다. 장항진 유리자산운용 리테일마케팅본부장(상무)은 “거래소는 국가별로 한두 개만 운영되는 데다 신규 진입 장벽도 높은 분야”라며 “신흥국 거래소들이 속속 민영화되면서 이익이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했다.
5년 평균 배당수익 3.19%
연 3%대의 높은 배당수익률(주당 배당금/주가)도 거래소 주식 투자의 매력 포인트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스페인 호주 독일 싱가포르 브라질 멕시코 캐나다 등 주요 상장 거래소의 지난 5년간(2012~2016년) 평균 배당수익률은 연 3.19%다. 평균 배당성향도 71.31%에 달한다. 2007년 이후 유리글로벌거래소 펀드의 평균 배당수익률은 연 2.62%로 유가증권시장 평균 배당수익률(연 1.34%)보다 1.3%포인트 가까이 높다.
펀드의 변동성도 낮은 편이다. 미국 등 16개국 거래소 주식을 담아 투자 위험을 분산했기 때문이다. 지난 1월 말 기준으로 보유 주식 비중은 미국 거래소(36.38%)가 가장 높다. 일본(6.79%) 독일(6.64%) 영국(6.42%) 등 선진국과 브라질(7.83%) 말레이시아(1.95%) 멕시코(0.41%) 등 신흥국 거래소 주식도 골고루 담고 있다. 장 상무는 “각국 증시를 면밀히 살핀 뒤 매달 국가별 투자 비중을 조절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주요국 거래소는 사업 다각화를 통해 매매 수수료 의존도를 낮추면서 실적이 점점 더 안정적으로 바뀌고 있다. 미국 등 선진국 거래소는 전체 수익에서 주식 거래 수수료가 차지하는 비중이 20~30% 선까지 떨어졌다. 지수 정보 사업과 기업공개(IPO), 장외(OTC) 결제, 주식 거래 시스템 판매 등을 통해서도 상당한 수익을 거두고 있다는 설명이다.
펀드 총 보수는 선취 수수료를 내야 하는 대신 운용 수수료가 낮은 A클래스가 투자금의 2.685%(선취 1.000%, 운용 0.700%, 판매 0.900%, 기타 0.085%)다. 선취 수수료가 없는 C클래스는 1.885%다. 90일 이전 환매 땐 이익금의 70%를 환매 수수료로 내야 한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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