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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의 향기] 우아하게 꽃을 단 이탈리아 남자…야성 드러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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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클래식 슈트 라르디니


[ 민지혜 기자 ]
남성들이 돋보이는 순간은 몸에 꼭 맞는 클래식 슈트를 입었을 때다. 명품 슈트 브랜드일수록 입었을 때 핏이 달라 보인다. 원단부터 시작해 입체적으로 재단하는 패턴, 봉제기술 등이 탁월하기 때문이다. 이탈리아 정통 클래식 슈트 브랜드 ‘라르디니(LARDINI)’는 몸을 따라 흐르는 듯한 실루엣으로 잘 알려진 브랜드다. 화려한 꽃 모양 부토니에 등 남성들이 꾸밀 수 있는 다양한 액세서리로도 유명하다.


이탈리아 클래식 슈트 브랜드 라르디니는 슈트와 코트, 슈즈, 벨트 등 남성을 위한 다양한 제품을 만들고 있다. 올 봄·여름 신제품을 내놓으면서 밀리터리, 메트로폴리탄, 데님, 브리티시 스타일, 스웨이드, 포멀웨어 등 다양한 키워드를 제시했다. 전통을 살린 디자인에 현대적 감각을 접목했다는 설명이다. 또 남성복을 말할 때 잘 등장하지 않는 ‘우아함’이라는 단어를 강조하고 있다. 남다른 소재로 제대로 만든 슈트는 남성도 우아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준다는 자신감의 표현이다.


라르디니는 ‘밀리터리’와 ‘메트로폴리탄’이라는 두 가지 콘셉트를 조합했다. 제복의 활동성과 모던한 도시 남성의 감성을 표현한 것이다. 클래식 슈트 브랜드지만 사파리 재킷에서 차용한 활동적 디자인도 선보였다. 가벼운 리넨 소재로 제작한 이 사파리 재킷은 아프리카 사막으로 파병된 군인들의 제복에서 영감을 받았다. 기존 라르디니의 클래식한 디자인 위에 4개의 외부 포켓을 달아 캐주얼한 감성을 살렸다. 허리에는 탈부착 가능한 벨트를 달아 다양한 스타일로 입을 수 있게 했다. 바람이 잘 통하는 리넨 소재로 만들었기 때문에 더운 날씨에 입기에 좋고 구겨져도 자연스럽다는 설명이다.

라르디니는 또 지난해부터 꾸준히 인기를 끄는 밀리터리 룩에서 영감을 받아 다양한 외투를 선보였다. 네이비색 밀리터리 재킷은 기존 밀리터리 스타일에서 볼 수 있던 견장과 패치워크, 금장 단추와 골드 색상의 소매 자수 등으로 포인트를 준 것이 특징이다. 데님도 색다르게 활용했다. 데님 코트와 클래식 슈트를 같이 매치하는 등 남다른 시도를 했다. 데님은 원래 타올 같은 질감의 소재이기 때문에 다소 딱딱해 보일 수 있다는 것을 감안해 니트와 머플러를 함께 코디했다. 부드러운 이미지를 주기 위해서다.

새로운 소재를 쓴 것도 우아함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프랑스어로 ‘바구니’를 뜻하는 나테 캔버스는 면과 실크를 짜서 제작한 라르디니만의 독특한 소재다. 형태를 잡아주면서 부드러운 실루엣을 연출할 수 있는 소재다. 또 스웨이드로 제작한 더블 버튼 재킷 등은 남성복이 우아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 대표적인 아이템이다.

1978년 라르디니 가문의 네 남매가 설립한 라르디니는 이탈리아 클래식 슈트의 대명사로 자리잡았다. 국내는 물론 미국 뉴욕과 일본 도쿄 등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대부분 직원이 수십 년 동안 장인정신으로 슈트를 제작해왔다. 이탈리아 필로트라노 본사에서 모든 제작 공정을 담당한다. 최신 기계와 섬세한 장인들의 손을 거쳐 하루에 약 2000벌의 옷을 생산하고 있다. 장인정신에 뿌리를 둔 클래식 슈트라는 점, 최신 유행에 걸맞은 다양한 소재와 디자인 혁신, 남다른 액세서리로 포인트를 줄 수 있다는 점 등이 강점으로 꼽힌다. 국내에는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센텀시티점, 대구점에 매장을 운영 중이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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