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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녕 대표 관광 브랜드 부곡하와이, 38년만에 영업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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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곡하와이가 오는 28일 영업을 끝으로 문을 닫는다.

현재 부곡하와이 야외 놀이시설은 가동을 중단했다. 가족과 연인이 손에 땀을 쥐며 탔던 바이킹이며 회전목마, 비행의자 등은 '안전점검 중'이라는 안내문을 붙인 채 멈췄다. 한여름 돗자리 하나 놓기 어려웠던 야외 물놀이장에는 물 한 방울도 남지 않은 채 먼지를 날렸다.

부곡하와이는 1980년대 연간 200만명 이상이 찾았던 소위 '물 좋은 관광지'였다. 그랬던 부곡하와이의 지난해 입장인원은 24만여 명. 무려 10분 1로 줄었다.

지역 주민들은 부곡하와이가 달라진 여행 패턴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한 점을 꼬집었다.

안일하고 부실한 경영도 부곡하와이 몰락을 불러 일으켰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부곡하와이 경영을 맡았던 이사 2명은 비리 의혹으로 스스로 사퇴했다.

부곡하와이 진무환 노조위원장은 "창업주 정신을 외면한 채 방만 경영을 해온 이사들이 스스로 비리를 인정했다"며 "지금 남은 일본인 대표이사도 아무런 의지가 없어 한심하다"고 말했다.

노조는 공개매각과 고용승계를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사측은 노조의 요구를 외면하고 있다. 직원 80여명을 보면 촉탁 직원이 대부분이고, 정규직 중 노조원은 17명에 불과하다.

사측은 퇴직금과 몇 달 치 위로금 일부 지급을 제시했다. 노조는 사측이 위로금 지급을 흥정하며 직원 간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고 비판했다.

진 위원장은 "경영진의 비리를 사법 기관을 통해 묻고 남은 직원들의 생존권을 지켜내겠다"고 말했다.

노조는 부곡하와이가 폐업에 들어가더라도 고용승계를 위한 투쟁을 계속 벌이기로 했다.

창녕군 노수열 생태관광과장은 "아직 부곡하와이로부터 폐업 신청서 등 정식 공문이 접수되진 않았다"며 "창녕 대표 관광 브랜드인 부곡하와이 폐업은 너무 안타까운 일"이라고 말했다.

노 과장은 "부곡하와이는 끓는 물 속 개구리처럼 처음엔 무감각한 상태로 있다가 이제야 뜨거워진 것을 느끼는 것 같다"며 "부곡하와이가 새로운 관광명소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필요한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연예이슈팀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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