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프터마켓 진출 준비…음성인식 기반 AI 기술 상용화 예정
SK텔레콤이 모바일 내비게이션 'T맵'의 수익화에 속도를 낸다. 월 1000만명 이상의 이용자 데이터를 활용해 새로운 수익 모델을 발굴한다는 전략이다.
이종갑 SK텔레콤 T맵사업본부 팀장은 25일 서울 중구 을지로 삼화타워에서 열린 '뉴 정보통신기술(ICT) 포럼'에서 "T맵을 통해서는 포털보다 더 깊이 있는 데이터 확보가 가능하다"며 수익화 전략을 소개했다.
포털에서는 단순히 특정 장소를 검색한 데이터만 나오지만, T맵에서는 실제 목적지 도착 여부와 경로, 시점, 운전 방식 등이 수집된다는 설명이다.
이 팀장은 "국내에서 메신저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제외하고 월 이용자 1000만명을 확보한 서비스는 드물다"며 "T맵은 이용자 데이터를 바탕으로 다양한 수익 모델을 개발 중"이라고 설명했다.
데이터 기반 수익화 사례로는 운전습관에 따라 보험료를 할인해주는 보험 상품을 꼽았다. SK텔레콤과 동부화재가 지난해 출시한 자동차 보험은 T맵의 '안전운전' 점수에 따라 보험료를 할인해준다. T맵은 운전자의 과속, 급가속 여부 등을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궤적을 통해 분석해 지수화하고 있다.
T맵은 내비게이션 애프터마켓 시장에 대한 진출도 준비 중이다. 애프터마켓은 차량을 구입한 뒤 내비게이션을 나중에 장착하는 시장을 의미한다. SK텔레콤은 아이나비 파인드라이브 등 애프터마켓 사업자를 대상으로 결합상품 판매 등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차량 출고전 장착되는 비포마켓 시장에서도 영향력을 키운다. 현재 SK텔레콤은 4개 자동차 제조사와 계약을 맺고 T맵을 제공 중이다. 아울러 T맵 인프라를 응용프로그램인터페이스(API)로 활용한 신사업도 발굴한다.
3분기에는 T맵에 음성인식 기반의 인공지능(AI) 기술을 상용화할 예정이다. 이 팀장은 "2012년 T맵에 음성인식 기능을 넣었다가 인식율이 떨어진다는 지적에 다시 뺐던 경험이 있다"며 "자동차 환경은 집이나 사무실과 많이 다르기 때문에 음성 인식률이 서비스 성공의 관건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미래 교통 상황을 예측해 더 효율적인 경로를 제공하는 기술도 개발 중이다. 예를 들어 을지로에서 강남을 갈 때, 출발 시점에서 20분 이후 한남대교 상황을 예측해 처음부터 경로에 반영하는 것이다.
이 팀장은 "T맵 데이터를 기반으로 예측 교통 정보를 어떻게 만들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희진 한경닷컴 기자 hotimpac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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