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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SUV 시장 '3강 체제'로 재편…'쏘렌토·티볼리·싼타페' 상위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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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싼·스포티지 밀려난 자리 티볼리 꿰차



국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 경쟁구도가 '4강 체제'에서 '3강 체제'로 재편되고 있다. 현대·기아차의 투싼과 스포티지가 주춤하는 사이 쌍용자동차 티볼리는 시장을 빠르게 선점해나가고 있어서다.

기아차 쏘렌토(사진)는 가장 잘 팔리는 SUV 모델로 입지를 굳건히 하는 모습이다.

◆ 국산 SUV 시장 장악한 '쏘렌토'

18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달까지 쏘렌토는 2만1917대가 팔렸다. 지난 3월과 4월에는 경차 모닝마저 따돌리고 기아차에서 가장 많이 팔린 모델로 올라섰다. 지난해 쏘렌토는 8만715대가 팔려나가 연간 최대 판매량 기록을 새로 썼다.

2014년 8월 신형 차량이 국내시장에 나왔지만 아성이 쉽게 무너지지 않고 있다. 당시 5년 만에 새로 탄생한 쏘렌토는 이전보다 높이는 15㎜ 낮추고 길이와 바퀴 간 거리(휠베이스)는 각각 95㎜, 80㎜ 늘렸다. 트렁크 공간은 605L를 확보하는 등 SUV 수요층의 만족감을 높였다. 여기에 어라운드 뷰 모니터(AVM)와 차선이탈 경보시스템(LDWS) 등 다양한 안전·편의사양을 탑재했다.

이러한 높은 편의성에 가족 단위 레저용 차량으로 각광받고 있다. 최근에는 연식을 변경하고 가솔린 터보 모델을 추가하는 등 상품성을 끌어올리고 있다.

◆ 투싼·스포티지 뒷걸음질…속도 높이는 '티볼리'

입지가 탄탄한 쏘렌토처럼 싼타페도 견조한 실적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내년에 풀 체인지(완전 변경)를 앞두고도 올 들어 지난달까지 1만8529대가 팔려나갔다.

가장 눈에 띄는 건 쌍용차 티볼리의 상승세다. 같은 기간 1만9807대가 팔려 SUV 가운데 쏘렌토 다음으로 높은 판매고를 기록했다. 경쟁력 있는 가격과 넉넉한 수납공간, 시트 등받이 각도를 조절할 수 있는 뒷좌석 등이 장점으로 꼽힌다. 그 뿐만 아니라 소형 SUV 열풍도 판매에 힘을 보태고 있다.

반면 투싼과 스포티지는 판매 순위가 밀려나면서 위상이 예전만 못하다. 이 공백을 티볼리가 빠르게 꿰차고 있는 상황. 투싼과 스포티지는 지난달까지 누적 기준 각각 1만2988대, 1만3772대가 팔렸다. 노후화 등의 영향으로 국내 판매가 확연히 줄어든 모습이다.

이에 국산 SUV 시장 경쟁구도가 '쏘렌토·싼타페·투싼·스포티지' 4강 체제에서 '쏘렌토·티볼리·싼타페' 3강 체제로 바뀌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SUV 열풍이 계속되는 가운데 소형급 모델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며 "앞으로 국내 SUV 시장은 차급을 뛰어넘은 경쟁을 펼쳐지는 각축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상재 한경닷컴 기자 sangj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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