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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600억 투자 '옥자'의 실험…"칸 초청 영광, 떨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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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칸국제영화제 경쟁부문 진출한 봉준호 감독

가족처럼 자란 가상의 동물과 소녀의 사랑과 모험
산골서 시작해 뉴욕 한복판에서 끝나는 이색 구조
내달 29일 개봉…한국 등 190개국에 동영상 서비스



[ 유재혁 기자 ] 봉준호 감독(사진)의 ‘옥자’가 오는 6월29일(한국시간) 국내 극장을 비롯해 세계 190개 국가에서 넷플릭스의 동영상 스트리밍라인을 통해 일제히 개봉한다. 넷플릭스가 600억원 이상의 제작비를 투입한 ‘옥자’는 17일 개막하는 칸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도 초청됐다. 프랑스극장협회가 자국 내 극장 개봉작만 초청해야 한다며 반발해 칸영화제 측이 내년부터 반드시 규정을 지킨다는 조건으로 초청을 받아들이도록 설득했다.

15일 서울 광화문의 한 호텔에서 봉준호 감독과 테드 사란도스 넷플릭스 콘텐츠 최고책임자 등이 기자회견을 열고 베일에 가려진 옥자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줬다.

봉 감독은 “‘옥자’는 돼지와 하마를 합친 듯한 가상의 동물 이름이며 그와 함께 사는 미자와의 사랑과 모험을 그린 영화”라며 “그 둘에 대한 방해공작을 통해 세상을 풍자하고 있다”고 작품을 소개했다. 강원도 산골에 사는 옥자를 글로벌기업 미란다가 슈퍼돼지 프로젝트에 사용하기 위해 뉴욕으로 끌고가고, 미자가 그를 찾아나서면서 벌어지는 모험담이다. 할리우드 배우 틸다 스윈턴과 제이크 질런홀, 한국 배우 안서현 등이 출연한다.

봉 감독은 “티에리 프레모 칸영화제 집행위원장은 이 작품을 매우 정치적인 영화라고 소개했다”며 “산골에서 시작해 자본주의 심장인 뉴욕 맨해튼 한복판에서 끝나는 독특한 구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할리우드 고전 ‘스미스씨 워싱턴에 가다’와 비슷한 줄거리로 정치적 풍자와 우리 사회에 대한 비판이 스며들어 있다는 얘기다. 봉 감독은 “인간은 동물을 친구로 보기도 하고, 먹을 것으로 보기도 한다”며 “인간과 동물의 관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일과 가장 흉측한 일을 모두 다뤘다”고 설명했다.

그가 이 영화를 넷플릭스와 함께한 배경도 밝혔다. 그는 “예산이 너무 크고 이야기도 과감한 데다 독창적이어서 국내 배급사들이 망설였다”며 “(하지만) 넷플릭스는 망설이지 않고 투자를 결정하고 전권을 내게 맡겼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미국, 영국에서는 극장에서 개봉하는 조건으로 투자를 받아들였다. 그동안 국내에서 며칠간 개봉한 뒤 넷플릭스에서만 스트리밍으로 볼 수 있다는 소문과 달랐다.

칸영화제 초청에 관해 그는 “영광스럽지만 프라이팬에 오른 생선처럼 두렵기도 하다”며 “세계에서 가장 까다로운 관객들이 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봉 감독은 그러나 아름답게 완성했다고 자부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옥자’가 상을 받을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지친 심사위원들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프랑스 극장업자들이 반발한 것에 대해서는 “극장과 스트리밍이 아름답게 공존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는 과정”이라며 “극장과 스트리밍은 공존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사란도스 최고책임자는 “넷플릭스는 극장 배급에 반대하지 않는다”며 “관객이 원하는 방식으로 넷플릭스에도 상영할 수 있으면 된다”고 말했다. 사란도스는 “나도 극장에 자주 간다”며 “더 다양한 선택권을 주는 게 우리 목표”라고 했다. 넷플릭스는 세계에 좋은 스토리를 소개해 영화산업 규모를 키우고 종사자에게 더 혜택을 준다고 강조했다.

그가 이 작품에 투자한 이유는 뭘까. 그는 “‘옥자’에는 한국 문화적인 측면이 있지만 글로벌한 보편성도 담겼다”며 “봉 감독은 독창적인 세계를 창조해 언어와 문화를 초월하는 매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킹덤’을 비롯해 한국 작품에 투자를 늘리겠다고 덧붙였다.

유재혁 대중문화전문기자 yooj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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