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m 높이 책장 '열린 도서관', 장서 5만권…60억원 투자
시 낭송·북 콘서트 등 진행…"인문학 명소로 고객 모을 것"
[ 안재광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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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삼성동 코엑스몰(현 스타필드 코엑스몰)에는 ‘미로 몰’이란 별칭이 붙어 있다. 2013년 리모델링을 한 뒤 길이 복잡해졌기 때문이다. 들어가면 길을 잃기 일쑤였고, 만날 약속도 잡기 힘들었다. 지하철역과 코엑스몰을 잇는 광장도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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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 도서관은 2개 층에 면적이 약 2800㎡에 이른다. 신세계는 투자비로만 약 60억원을 썼다. 도서관 안에는 13m 높이의 대형 서가 3개가 들어선다. 그 주위로 수백 개의 테이블과 의자도 놓는다. 5만여 권에 달하는 책과 아이패드를 활용한 전자책도 갖췄다. 잡지 코너를 특화한 것도 특징이다. 국내외 400여 종의 최신 잡지를 가져다 놓을 예정이다. 연예인 등 유명 인사들이 기부한 책으로 꾸민 ‘셀럽스 라이브러리’ 코너도 있다. 기부자 서재를 재현해 유명 인사들의 독서목록을 볼 수 있다. 시민들과 신세계 직원들이 기부한 책도 놓을 예정이다. 신세계는 직원들의 책 기부를 활성화하기 위해 ‘도서 매칭 그랜트’ 제도를 만들었다. 기부한 책 가격만큼 회사가 추가로 책을 구매하는 프로그램이다. 시민들이 책을 기부하면 사은품을 주거나, 이벤트 행사에 초대하는 계획도 세웠다.
이 도서관에는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사진) 의지도 담겨 있다고 신세계 관계자는 전했다. 정 부회장은 과거 인문학 강의를 할 정도로 책을 많이 읽었다. 인문학과 특별한 체험, 편하게 만날 수 있는 상징적 장소 등이 맞아떨어진 게 열린 도서관이란 설명이다. 정 부회장은 “미래 유통의 경쟁력은 제품을 잘 파는 게 아니라 소비자의 시간을 차지하는 것에서 나온다”고 말했다.
이 공간은 문화 공간으로서의 역할도 한다. 북 콘서트, 시 낭송회, 인문학 토크쇼 등을 열 수 있는 별도 공간을 마련했다. 코엑스몰 내에 콘서트와 공연이 열리는 ‘라이브 플라자 스테이지’를 도서관과 연계해 활성화할 예정이다. 매일 공연이나 참여형 이벤트를 열기로 했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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