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유가증권시장(코스피시장)에서 주가가 비정상적으로 급등해 투자경고 또는 투자위험 '경고등'이 켜진 종목과 건수가 크게 늘었다.
올해 들어 지수가 고공행진하는 과정에 연초 파산선고를 거쳐 상장 폐지된 한진해운과 지난해 말부터 기승을 부린 대선 테마주들의 주가 널뛰기의 여파로 분석된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올해 1월부터 지난 12일까지 4개월여 동안 시장경보조치를 받은 투자경고·위험 종목의 수는 20개, 지정 건수는 28건이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모두 9개 종목이 11건의 투자경고·위험 종목 지정을 받았다.
작년과 비교하면 올해 들어 시장경보조치를 받은 종목과 건수 모두 배 이상으로 늘었다.
이 가운데 투자경고 종목은 15개(22건), 이보다 한 단계 높은 경보 단계인 투자위험 종목은 5개(6건)다.
작년 같은 기간에는 투자경고 종목이 8개(10건), 투자위험 종목은 1개(1건)였다.
투자경고·위험 종목 지정은 특정 종목의 주가가 비정상적으로 급등하거나 투기나 불공정 거래 가능성이 엿보여 투자유의가 필요한 때 내려지는 시장경보 조치다.
시장경보는 '투자주의→투자경고→투자위험' 순으로 이뤄진다.
투자경고·위험 종목으로 지정되면 사안에 따라 매매거래 정지로 이어질 수 있다.
올해 유가증권시장에서 투자위험이 있다고 지정된 종목은 한진해운과 선박투자회사(선박펀드)인 코리아 01∼04호 등 5개였다.
건수는 6건이었다.
작년 같은 기간 투자위험 종목은 형지엘리트 1개 종목 1건이었다.
한진해운은 지난 2월 파산선고로 상장 폐지되는 과정에서 주가가 급등락했고 한진해운에 배를 빌려준 선박펀드인 코리아 01∼04호도 마찬가지로 요동쳤다.
이들 5개 종목은 투자위험 한 단계 아래인 투자경고 종목 지정을 2∼3차례씩 받기도 했다.
투자경고 종목으로 지정된 다른 코스피 종목은 더불어민주당 대권 주자였던 안희정 충남지사 관련 테마주인 SG충방(2건)을 비롯해 남북경협 관련주로 대선 직후 급등한 신원우(1건), 자본금 전액 잠식으로 거래정지 중인 STX(1건)와 STX중공업(1건) 등이 있다.
투자경고 종목으로 지정된 코스닥 종목 중에서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창업자이자 최대주주인 안랩을 비롯해 '황교안 테마주'로 거론된 인터엠과 디젠스, '안희정 테마주'로 꼽힌 코디엠과 국일제지 등 대선 관련 정치 테마주가 다수 포함됐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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