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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희 교장 "아이들에 대한 사랑이 교육의 근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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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회 스승의날 홍조근조훈장 받는 울산 개운초 한강희 교장

'참스승' 3691명 정부 포상
한 교장 등 4명 홍조근정훈장
신재호 교수 등 4명 녹조근정훈장
손현희 교사 등 4명 옥조근정훈장



[ 박동휘 기자 ] 한강희 울산 개운초등학교 교장(60·사진)은 ‘가훈 만들어주는 선생님’으로 유명하다. 졸업생 전원에게 일일이 붓글씨로 가훈을 써준 게 올해로 8년째다. 한 교장은 “좋은 인성은 가정에서 길러진다는 생각에서 시작했다”며 “세어 보니 1570여 가정에 제가 쓴 가훈이 걸렸다”고 말했다. 그는 이 같은 공을 인정받아 홍조근정훈장을 받는다.

올해로 스승의 날이 36회를 맞았다. 교원 18만여 명 가운데 3692명이 우수 교원으로 선발돼 15일 정부 포상을 받는다. ‘붓글씨 사랑’을 실천한 한 교장과, 필리핀을 비롯한 7개 나라 출신 학생을 위해 다문화 중점학교를 운영한 공로로 김복희 경남 유목초등학교 교감 등 4명이 홍조근정훈장을 받는다. 국내 최초로 공학교육인증을 받아 선진공학교육 시스템을 정착시킨 신재호 동국대 교수(64) 등 4명은 녹조근정훈장, 청각장애를 딛고 특수교육을 전공해 농학생 교육에 전념한 손현희 강원 춘천계성학교 교사 등 4명은 옥조근정훈장을 수상한다.

이들 교원은 학생들에 대한 사랑을 실천에 옮겨 ‘참된 스승’으로 인정받았다. 한 교장의 ‘가훈 교육’은 학교에 작지만 큰 변화를 가져왔다. 개운초에 자녀를 보낸 학부모는 매년 3월이면 3주간 아이와 함께 가훈 만들기를 하는데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인성 교육이 이뤄진다. 한 교장은 “가훈을 정하면서 가족끼리 대화하고 아이들이 이를 통해 인성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돕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의 뇌리에 가장 인상 깊게 남은 가훈은 ‘무한불성(無汗不成)’이다. “한 아이가 ‘노력이 최고다’라고 가져왔길래 사자성어로 만들어준 것”이었다. 한 교장은 “땀을 사랑으로 바꾸면 참된 교육이 무엇인지 알게 된다”며 “아이에 대한 사랑이야말로 교육의 근본”이라고 말했다.

올해로 정년퇴임을 앞둔 동국대 전자공학과 신 교수는 교육자로서의 모범으로 후배 교수들의 추천을 받았다. 그는 교내 공대생들의 ‘진로 멘토’로 잘 알려져 있다. 신 교수는 “요즘 학생들은 성적에 맞춰 일단 서울에 있는 대학에 가자는 식이 태반”이라며 “이런 학생들에게 스스로 미래 비전을 설계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겠다고 마음먹고 8년 전부터 진로상담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 교수의 ‘멘토링’은 정답을 알려주는 기존의 취업, 진학 상담과는 거리가 멀다. “인생에서 정답이라는 게 있을 리도 없고, 학생들이 그동안 남이 정해 놓은 정답에 따라서만 살아왔잖아요. 그걸 바꿔주려고 미국, 일본 등 선진국에서 하는 커리어 멘토링에 대해 저 스스로도 공부를 많이 했습니다.” 신 교수는 “교수 중엔 자기들이 받는 봉급이 어떤 의미인지 잘 모르는 분이 많다”며 “학생들의 등록금에서 나오는 만큼 이를 학생을 위해 돌려줘야 한다는 게 제 소신”이라고 말했다.

교육부는 대국민 공모로 진행된 ‘내 마음의 선생님’ 당선자 시상식도 스승의 날 기념식과 함께 열 계획이다. 15일 서울 영등포구 KBS홀에서 열린다. ‘내 마음의 선생님’은 기억 속에 존재하는 은사와의 사연을 편지, 수기, 사진, 동영상 등으로 공모하는 행사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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