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14일 발사한 탄도미사일이 지난 2월 발사한 북극성 2형이나 개량형, 혹은 지난달 잇달아 시험발사에 실패했던 신형 탄도미사일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북한은 이날 새벽 5시 27분께 평안북도 구성 일대에서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했다. 북한이 쏜 미사일은 동쪽으로 700여㎞를 비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일본 배타적경제수역(EEZ)은 침범하지 않았지만 방공식별구역(JADIZ) 경계선은 넘은 것으로 알려졌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관방장관은 북한 미사일이 약 30분 동안 비행했고 고도가 1000㎞를 넘었다며 북한이 이번에도 고각 발사를 했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미국 태평양사령부는 북한 미사일의 비행 분석을 토대로 미국 본토를 사정권에 두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은 아닌 것으로 판단했다.
미사일 발사 장소인 평북 구성은 북한이 지난 2월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인 '북극성 2형'을 발사한 곳이다.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지난달 27일 구성에 있는 방현비행장 북쪽에서 북극성 2형 미사일 발사에 쓰인 이동식발사대(TEL)가 인공위성에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북한의 이번 미사일이 북극성 2형이나 개량형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그러나 북한이 이번에 쏜 탄도미사일은 북극성 2형이나 개량형이 아닌 신형 탄도미사일일 가능성도 있다는 게 군사전문가들의 관측이다. 북한이 최근 잇달아 시험발사에 실패한 신형 탄도미사일을 이번에 성공적으로 쐈을 수 있다는 것이다.
북한은 지난달 16일과 29일 각각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했지만 모두 공중 폭발로 실패했다. 북한이 지난달 5일 쏜 탄도미사일도 60여㎞를 비행하는 데 그쳤다. 북한이 이번에 쏜 미사일이 신형 미사일일 경우 한국, 일본은 물론 미군 전력을 위협하는 위력적인 신무기를 추가하는 셈이 된다.
북한은 오는 15일 공식 매체를 통해 대대적으로 홍보할 것으로 점쳐진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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