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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 못추는 창원 집값…5개월째 하락률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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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2월부터 급락 지속
미분양 물량도 두달 만에 4.4배
기계·조선경기 침체 직격탄
입주 물량 급증도 악재



[ 조수영 기자 ]
경남 창원시 성산구가 5개월째 전국 집값 하락률 1위를 기록했다. 창원 아파트 미분양 물량도 올 들어 두 배 이상 급증했다. 지역 경제를 떠받치던 조선·제조업 경기 악화에 공급과잉 난개발 등까지 겹친 결과다. 향후 2년간 대규모 입주가 이어질 예정이어서 반등하기가 쉽지 않다고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5개월째 하락률 1위

창원은 대표적인 지방부촌으로 통했다. STX조선해양, 기계공업단지 등의 활황으로 돈이 몰리면서 집값도 높았다. “집값으론 강남 아래 창원”이라는 말까지 나왔을 정도다.

하지만 작년부터 창원 부동산시장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 창원공단을 끼고 있는 성산구와 조선산업의 도시 진해구가 하락을 주도하고 있다. 국민은행 4월 주택매매가격 동향에 따르면 창원 성산구 집값은 지난달 0.52% 떨어졌다. 전국에서 가장 큰 폭의 하락률이다. 작년 12월부터 5개월째 하락률 1위다. 지난달 진해구 주택매매가도 0.11% 떨어졌다. 전국 기준으로 하락률 10위권 안에 들었다.

성산구 반림동 노블파크 84㎡형은 2015년 1월 5억1000만원에 거래됐지만 지난해 1월 4억7800만원으로 떨어진 데 이어 올초에는 4억3500만원에 거래됐다.

작년 하반기부터 청약시장도 빠른 속도로 얼어붙고 있다. 지난해 말 공급된 창원 진동 삼정그린코아 골드코스트는 892가구 모집에 527명만 청약했다. 모든 평형이 미달됐다. 지난해 8월 부영이 진해구 용원동에서 공급한 ‘부산신항사랑으로부영’은 1100가구 모집에 77명이 청약해 평균경쟁률 0.07 대 1에 그쳤다.

미분양 물량도 쌓여가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창원시 미분양 주택은 2015년 말 44가구로 줄었다가 지난해 말 3287가구로 급등했다. 지난 2월 말 현재로는 6662가구가 미분양 상태다. 반면 재개발·재건축 등 정비사업이 활발한 마산합포구와 마산회원구 집값은 약보합세에 그치고 있다.

◆공급과잉에 지역경기 악화 ‘겹악재’

전문가들은 공급과잉을 창원시장 침체의 가장 큰 원인으로 꼽았다. 창원은 지난해 3200가구가 집들이를 했다. 올해는 4.4배 많은 1만4200여가구가 입주한다. 내년에도 1만3400가구가 입주할 예정이다. 창원 경기가 좋았던 2014년께부터 공급이 집중적으로 이어진 탓이다.

하지만 지역경제를 떠받쳐오던 조선산업과 기계공업이 침체에 빠지면서 수요가 공급을 받쳐주지 못하고 있다. 한국감정원 관계자는 “아파트 신규공급이 이어지고 있지만 창원 기계산업단지 경기가 나빠지면서 지역 경제가 얼어붙어 주택시장까지 약세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성산구에선 인구가 인근 김해시로 빠져나가는 기류도 뚜렷하다. 최근 몇년 사이 아파트가 빠르게 들어섰지만 생활인프라는 충분치 못하다는 평가가 많아서다.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는 “최근 입주가 시작된 김해지역 신도시에는 생활인프라도 탄탄하게 마련돼 주거만족도가 높다”며 “김해와 접하는 성산구에서 김해로 옮겨가는 사례가 적지 않다”고 전했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리서치실장은 “창원이 마산시와 통합되면서 주택가격이 빠르게 상승했다”며 “그 부분에 대한 조정이 이뤄지는 측면도 있다”고 분석했다.

창원시장의 하락세는 당분간 더 이어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했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실장은 “입주물량이 증가하는 시점에 지역 경제가 악화돼 집값이 반등하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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