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형석 기자 ] 하이투자증권은 27일 현대차에 대해 1분기 실적이 우려보다 양호한 수준이라며 신차 사이클 시작을 염두에 두고 저점매수하라고 조언했다. 매수 투자의견과 목표주가 20만원은 유지했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의 1분기 실적은 우려대비 양호한 수준"이라며 "울산공장의 2개월 셧다운과 세타엔진 리콜 비용 등 영업이익 1조원이 위태로울 수 있다는 시각이 대부분이었지만 1분기 영업이익은 1조2500억원으로 발표됐다"고 전했다. 현대차의 1분기 매출액은 전년동기비 4.5% 증가한 23조3600억원로 집계됐다.
고 연구원은 "우려 대비 양호했던 이유는 국내 공장 평균판매단가(ASP)의 큰 폭 개선과 러시아, 브라질 회복에 따른 매출 증가, 판매보증충당금과 리콜 비용이 4130억원에 그쳤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2분기는 수익기여도가 높은 국내에서 그랜저와 쏘나타 뉴라이즈 효과가 동시에 힘을 발휘할 것"이라며 "국내공장의 가동률 개선과 코나의 생산 개시도 전반적인 수익성 개선에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분석했다. 러시아, 브라질, 인도에서의 개선세가 지속될 개연성이 크다고 했다.
1분기는 5.3%의 영업이익률로 전분기 대비 1.1%p 개선되며 영업이익 기준 바닥통과의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고 연구원은 "산적한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는 단 하나의 해결책은 결국 ‘상품성 개선’ 밖에 없다"며 "그런 가능성을 이번 그랜저IG가 조금씩 보여주고 있고, 2분기 이후 출시될 코나, G70 등도 역시 힌트가 될 수 있다"고 기대했다.
그는 "상반기 저점매수 이후 이어질 기저효과와 지속되는 신차효과, 주력 신흥시장의 자동차 판매량 회복, 내년 이후 본격적으로 펼쳐질 주력모델의 신차 사이클이 단기 악재 없이 이어질 수 있다면, 오랜 기다림 끝에 한국 자동차도 긍정적 우상향 흐름을 예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정형석 한경닷컴 기자 chs879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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