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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5만명 오는데 한 명도 못태우는 '외국인 전용택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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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보 부족에 외국인 '정보 깜깜'
일반택시 반발에 서울시 '눈치'
도입 8년째…연 6억 세금 낭비



[ 박진우 기자 ]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도입한 외국인 전용 택시(인터내셔널 택시·사진)가 ‘애물단지’가 되고 있다. 서울시의 미흡한 추진 의지와 ‘칸막이 행정’ 탓에 연간 약 6억원의 세금이 새나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인터내셔널 택시는 서울시가 면접으로 가려 뽑은 외국어 능통자가 운전하는 택시 사업이다. 2009년 오세훈 전 시장 주도로 외국인 관광객을 적극 끌어들이기 위해 도입했다. 서울시는 인터내셔널 택시 사업에 연간 5억8000만원을 지원하고 있다.

8년이 지난 지금 인터내셔널 택시는 366대(법인 182대, 개인 184대)가 운영되고 있다. 지난해 이용 건수는 9만4159건이다. 하루 평균 258건꼴이다. 사업을 시작한 지 8년째지만 이 택시 한 대에 하루 평균 0.7명의 손님만 탄다는 얘기다.

지난해 서울을 방문한 외국인이 총 1357만명인 것을 감안하면 인터내셔널 택시를 이용한 외국인 비중은 전체의 0.7%(9만4159건)에 불과하다. 인터내셔널 택시 연계 서비스를 제공한 콜택시 앱(응용프로그램) 리모택시는 창업한 지 1년 만인 지난해 1월 폐업했다. 수익이 나지 않아 투자가 끊겼다.

홍보 부족이 부진의 근본 원인이다. 일본인 관광객 아야 유코 씨(26)는 “서울시 관광 앱에 인터내셔널 택시에 대한 설명이 없다”고 지적했다. 국제행사 참석을 위해 방한한 크리스 데이븐포트 씨(42)도 “인터내셔널 택시가 있다는 것조차 알지 못했다”고 했다. 택시기사인 주익현 씨(가명)는 “하루에 외국인 한 명을 태우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서울시의 의지 부족이 핵심 문제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서울시에서 주최하는 국제행사나 관광 마케팅이 한둘이 아닌데 시는 일반 택시업계 반발을 이유로 연계를 안 하고 있다”고 했다. 예컨대 최근 1~2년간 교통 연계를 원하는 의료관광객이 늘었지만 한국관광공사, 서울관광마케팅(STO) 등은 공항에 칸막이를 쳐놓고 브로슈어만 꽂아놓고 방치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전임 오 시장이 시작한 정책인 만큼 정치적인 해석도 나온다. 사업운영 위탁업체의 한 관계자는 “홍보를 위해 TV 프로에 나오는 외국인 출연자를 어렵사리 싼 비용으로 섭외했지만 서울시 거부로 무산됐다”며 “무슨 생각을 하는지 답답할 뿐”이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서울시 담당자는 “행사나 사업과 연계하면 택시기사들의 반발이 심하다”며 “사업을 키울 수도, 줄일 수도 없는 상태”라고 해명했다. 또 “방문객 입장에서 공항버스나 지하철과 경쟁해야 한다”며 “관광 홈페이지에도 반영하는 등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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