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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I:현장] '석조저택 살인사건' 고수vs김주혁, '스릴러킹' 자리 놓고 연기 맞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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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고수와 김주혁이 충무로 스릴러킹 자리를 놓고 맞붙었다. 오는 5월 9일 개봉되는 영화 '석조저택 살인사건'을 통해서다.

'석조저택 살인사건'은 빌 S. 밸린저의 대표작 '이와 손톱'을 영화화한 작품으로 고수, 김주혁, 문성근, 박성웅이 주연을 맡았다.

이야기는 해방 후 경성 거대한 석조저택에서 일어난 사체 없는 살인사건과 치열한 법정공방을 그린다. 서스펜스와 미스터리를 버무린 전혀 다른 스릴러 장르를 표방한다.

26일 서울 성동구 CGV 왕십리에서 열린 영화 '석조저택 살인사건' 언론시사회에서 김휘 감독은 "원작이 워낙 재밌는 작품이다보니 훼손하지 않고 옮겨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석조저택 살인사건'은 장르가 가진 힘을 전면에 내세운다. 의문의 살인사건의 숨겨진 속임수로 관객들이 영화 시작부터 끝까지 모든 상황을 의심하고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김 감독은 미스터리한 분위기와 긴장감을 살리기 위해 다양한 장치를 설정했다. 그는 "원작이 결정적 상황들이 즉흥적인 상황에서 선택됐다면 우리는 긴장감을 유지하기 위해 추가적으로 캐릭터를 강화했다"라며 "백그라운드 이야기가 풍성한 편"이라고 차이점을 밝혔다.


고수는 이 영화에서 과거를 지운 정체불명의 운전수 최승만 역으로 분했다. 어리숙한 모습을 보이다가도 이내 속을 알 수 없는 얼굴로 스크린을 채운다.

고수는 "마지막까지 긴장감을 가지고 가는 캐릭터였기 때문에 가장 염두하면서 촬영했다"라고 설명했다.

최승만이 운전수가 되기 전 마술사로 전국을 누볐기에 고수는 마술 연습도 해야 했다.

그는 "아침에 일어나 계속 동전과 카드를 달고 살았다"라며 "저글링도 4개까지 하다가 최종적으로 3개로 촬영했다"라고 덧붙였다.

김주혁은 올해 초 흥행 홈런을 날린 영화 '공조'에 이어 다시 한번 악역에 도전했다.

그가 연기한 남도진은 정체불명의 운전수 최승만(고수)와 대립하는 경성 최고의 재력가로 일어, 독일어, 영어까지 소화하는 의뭉스러운 인물이다.

이날 영화를 처음 관람한 김주혁은 "피아노 연습을 많이 했는데 몽타주로 지나가 아쉽다"라고 첫 소감을 전했다.

김주혁은 연이어 악역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개봉 시기가 맞물려 그런 것"이라고 해명했다.

'석조저택 살인사건'은 '공조'보다 먼저 촬영한 작품이다. 그는 "'공조'의 캐릭터와는 결이 다른 악역"이라며 "사이코패스라고 생각하고 연기했다"고 설명했다.


2014년 '해무' 이후 오랜만에 상업영화에 출연하게 된 중견 배우 문성근은 마음가짐이 남달랐다.

문성근은 "'그것이 알고싶다'와 같은 프로그램을 하니 정의로운 이미지가 있다"라며 "그래서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라고 속내를 드러냈다.

이어 "15년전만 해도 악역을 하면 광고가 잘 안 들어온다고 배우들이 기피했다"라며 "역할에만 충실하면 되지 그런 것을 구분하는 점을 불쾌하게 생각했다"라고 악역을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배우 박성웅은 영화 '신세계'의 악랄한 모습은 훌훌 털어버리고 '사체 없는 살인사건'의 용의자 남도진(김주혁)의 유죄를 입증하려는 정의로운 검사 송태석으로 분했다.

박성웅은 "법대 출신이라 많은 분이 검사 역에 대해 기대를 한다. 그러나 전혀 도움이 안됐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는 "실제로 모의재판도 한 번도 가보지 못해 참고할 수 없었지만 전작 '리멤버-아들의 전쟁'에서 법정신이 많아 도움이 된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석조저택 살인사건'은 1940년대 해방기를 배경으로 고전미를 갖춘 서스펜스 스릴러라는 점이 매력이다. 탄탄한 원작에 배우들의 연기 앙상블이 더해져 장르적인 재미를 오롯이 느낄 수 있다. 영화는 오는 5월 9일 개봉한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사진=변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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