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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스윙 따라잡기] '간결함의 정석' 강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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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력한 몸통 회전으로 임팩트 샷
정확도·비거리 '두 토끼' 잡아

백스윙 때 100도 이상 회전
두 팔 겨드랑이에 잘 밀착하고 엉덩이와 상체 동시에 돌려야

"일체감 중요…코킹 의식 말라"



[ 이관우 기자 ]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7년차 강성훈(30·사진)의 상승세가 무섭다. 최근 3개 대회 성적이 모두 우승권에 근접해 있다. 지난 23일 끝난 PGA 발레로텍사스오픈에서 공동 6위를 기록했다. 앞서 열린 RBC헤리티지에서 11위, 그 앞에 열린 셀휴스턴 오픈에선 준우승을 거머쥐었다. 연초 5개 대회에서 4번 예선 탈락한 것과는 확연히 다른 흐름이다.

강성훈은 대다수 프로들처럼 끊임없이 스윙실험을 해왔다. 큰 틀을 바꾸기보다는 백스윙 템포나 스윙궤도 조정 등 미세변화가 많다. 올 시즌 들어서는 이 교정작업이 안정화 구간에 진입한 듯한 모습이다. 스윙 전문가들은 “상체와 머리를 백스윙할 때 살짝 드는 등 금기를 깨는 스타일이지만 간결함에서는 오히려 아마추어들이 참고할 요소가 많다”고 평가한다.

강성훈 스윙은 ‘몸통스윙(body turn swing)’에 가깝다. 팔과 손목 등 상체에 붙어 있는 신체분절의 움직임을 최소화하되, 몸통의 강력한 회전력으로 임팩트에 필요한 에너지를 얻는 스타일이다. 2015년 PGA 메이저 대회 브리티시오픈을 제패한 잭 존슨(미국)이 구사하는 스윙과 비슷하다. 회전 반경이나 피니시가 크지도, 화려하지도 않다. 그럼에도 임팩트는 강력하다.

어깨 회전이 중요하다. 백스윙 때 오른쪽으로 110~120도가량(최소 100도 이상) 충분히 회전하는 게 첫 번째다. 팔이나 손을 소극적으로 쓰기 때문에 이 회전에서 에너지를 넉넉히 축적해야 한다. 몸통 회전 에너지를 제대로 전달받기 위해선 어깨와 연결된 두 팔을 겨드랑이에 잘 밀착해야 한다. 팔이 겨드랑이에서 멀어질수록 팔과 손이 일을 더 많이 하기 때문이다. 백스윙 톱 위치에서 등이 타깃을 바라보면 어깨 회전(몸통 백스윙)이 잘된 상태다.

두 번째가 엉덩이 돌리기다. 어드레스 자세에 있던 위치보다 더 왼쪽으로 회전하는 일종의 ‘뇌관 동작’이다. 몸통만 턴을 하면 가속도가 나기 힘들고, 임팩트 구간에서 클럽헤드를 출렁이게 만드는 다른 신체 부위의 간섭이 생기기 쉽다. 주의해야 할 점은 엉덩이를 돌릴 때 몸통이 같이 회전해야 한다는 점이다. 신준 프로는 “강성훈의 스윙은 팔과 몸이 따로 노는 게 아니라 동시에 돌아가는 일체감이 특징”이라며 “이때 강력한 원심력과 구심력이 생기면서 클럽헤드가 자동으로 던져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손목코킹을 굳이 의식할 필요가 없는 것도 이 때문이다.

연습방법은 하프 스윙이다. 다운스윙을 천천히 하다가 클럽샤프트가 지면과 평행하게 만나는 지점에서 팔을 쓰지 않고 몸통 턴으로만 공을 맞히는 연습이다. 신 프로는 “겨드랑이를 붙여서 연습하게 되면 공을 헤드로 덮어치는 부작용이 나올 수도 있다”며 “뻣뻣하게 팔을 겨드랑이에 붙인다기보다 팔이 겨드랑이를 쓸고 다닌다는 느낌으로 연습해 보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강성훈의 스윙 실험은 이번이 끝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 최근 좋은 성적이 스윙교정 덕분이라고 단정할 수도 없다. 어떤 스윙이라도 밸런스와 자신감이 있으면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어서다. 오히려 정신적 변화가 더 큰 영향을 미쳤을 수도 있다. 지난해 12월 강성훈은 10년 열애 끝에 결혼했다. 스폰서도 매니지먼트사도 없이 ‘외롭게’ 활동해오던 그의 성적에 극적인 반전이 나타난 기간과 겹친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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